[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TV의 폼팩터 혁신을 보여준 LG전자의 롤러블 TV가 본격 시장에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LG전자의 혁신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R(LG SIGNATURE OLED R)'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펼 수 있는 TV다. LG전자의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에서도 폼팩터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완전히 폈을 때의 크기는 65인치이며 해상도는 4K다.
시그니처 올레드 R은 평소엔 화면이 본체 속에 말려 있다 TV를 시청할 경우에만 펼쳐준다. 이로 인해 고정된 큰 화면으로 인해 주로 벽을 뒤에 두고 설치됐던 TV들과 달리 새로운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다.
일례로 유리창 앞에 두고 평상시에는 전망을 즐기다가 원할 때에만 화면을 펼쳐 TV를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화면 일부만 노출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해 대시보드나 오디오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롤러블 TV를 처음 공개한 뒤 그해 말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패널 수급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지연됐고 결국 1년10개월 만에 시장에 나오게 됐다.
가격은 1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LG전자 TV 중 가장 고가(5000만원)인 88인치 8K 올레드 TV보다 2배 비싸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출시를 앞두고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진=LG전자] 2020.10.14 sjh@newspim.com |
이에 LG전자는 소비력 높은 소수의 VVIP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는 지난달 자체 선정한 고객들에게 예약 판매를 위한 프라이빗(Private) 초청장을 보냈고, 전 일정이 조기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는 이날부터 엿새간 서울시 중구 소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호텔 3층 야외 공간 '남산 테라스'에서 한 세션당 2~3명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마케팅 파트너도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Bentley)를 선택했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 벤틀리 컨티넨탈 GT 차량과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공동 전시한다.
일반 판매는 VVIP 고객 행사가 끝난 다음 날인 20일부터 시작한다. LG전자는 이날 영상을 통해 공식 론칭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에는 국내 판매 이후 내년부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롤러블 TV가 상용화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시장 안착 여부에 쏠린다. 세계 최초로 폼팩터 혁신을 보여준 제품이지만 화면 크기 대비 가격대가 워낙 높아 대중적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가 VVIP 대상 행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것도 이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또한 대중화보다 기술력과 혁신을 알리는 상징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R이 LG전자 TV 최상위 라인업 제품인 만큼 특정 수요층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롤러블 TV라는 상징성과 OLED로 다양한 폼팩터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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