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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거리두기 완화' 효과 미미…'신작·할인쿠폰'으로 변화 모색

기사등록 : 2020-10-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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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됐지만, 대형 영화관 내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띄어앉기'를 유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따른 관객수 증가는 아직 미미하지만, 신작 개봉 등에 따라 극장 방문객수 증감은 이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던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평일 관객수는 일평균 약 8만(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12일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나 일일 관객수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약 5만명 수준이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던 신작 영화들의 뒷심이 빠진 영향이다.

◆ 대형 영화관 자체 '띄어앉기' 이미 반년째…'거리두기 완화' 영향 미미할 듯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침체에 빠졌던 영화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극장과 제작사, 관객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띄어앉기' 여부. 1일 1~2회로 횟수가 제한되는 공연과는 다소 사정이 다르지만, 영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한 관에 어느 정도 관객이 차느냐는 매출에 있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4월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후 최저치인 97만명을 기록했다. 2020.05.26 yooksa@newspim.com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추석연휴와 10월 한글날 연휴를 거치면서 극장가에 관객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요인보다는 신작 개봉의 효과를 1순위로 들었다. 9월 한국영화 신작 '디바' '검객' 등이 개봉하면서 관객수가 늘기 시작했고, 추석 연휴 '담보' '국제수사' 등의 굵직한 신작들이 걸리면서 연휴 관람객수가 급증했다는 것.

실제로 한 배급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된 지 3일이 지났지만 오늘(14일)은 관람객수가 아직 저조한 편이다. 내일(15일)은 유아인, 유재명 주연의 신작 '소리도 없이' 개봉과 함께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의 관객수 증가 패턴을 분석했다. 오는 셋째주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더불어 '미스터트롯 : 더 무비'의 개봉이 예정된 만큼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띄어앉기'와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예측이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난 8월 중순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한 칸 띄어앉기'는 주로 공연 극장에서 적용됐다.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은 이같은 지침 이전인 지난 3-4월부터 사실상 자체 기준에 따라 띄어앉기를 지속해왔다. 전국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임에도 수도권은 2단계 당시의 지침을 대부분 따라야 하고, 실내 50인 이상이 모이는 다중 이용 시설인 영화관은 여전히 핵심 방역 수칙 의무화 대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10.14 jyyang@newspim.com

◆ 9-10월 일부 영화 크랭크인…영진위 '쿠폰 발행' 분위기 띄울 듯

거리두기 완화와 별개로, 영화계에서는 꾸준한 신작 개봉과 함께 조심스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9월 크랭크인한 영화 '조용한 아침'을 비롯해 주지훈, 이선균 주연의 영화 '사일런스'도 10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권 여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맡고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헤어질 결심'의 제작 소식도 들려왔다.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이 영화 역시 10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다만 국내 최대의 영화계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오프라인 부대행사를 취소했다. 당초 10월 초에서 21일로 개최를 미룬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안전한 영화제 운영을 위해 개·폐막식, 레드카펫,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의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해외 영화관계자 초청과 리셉션 파티도 진행하지 않는다. 올해는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상영만 진행하고,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시네마] 2020.10.14 jyyang@newspim.com

영화계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형 영화관들은 각자 마케팅을 통해 수요층을 끌어당긴다는 계획이다. 지난 추석 연휴, 각종 멀티플렉스 극장은 영화 공짜 관람, 금액별 할인 쿠폰을 발행해 관람객수를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롯데시네마는 1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영화 티켓 구매 시 매주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시 최대 5000원 할인과 4000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했던 입장권 할인 사업으로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진위에서는 지난 8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2차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사업을 중단했다. 영진위 측은 "문체부와 함께 해당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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