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14일 북한의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아들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두고 일각에서 '친필이 아닌 타이핑'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외국정상 친서도 타이핑 한 것"이라며 "왜 논란 소재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일부 언론이 디지털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답장한 편지가 타이핑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서한은, 대통령이 육필로 먼저 메모지에 쓴다"며 "이를 비서진이 받아 타이핑을 한 뒤 전자서명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해양경찰청에 대한 항의서 및 정보공개청구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2020.10.14 mironj19@newspim.com |
그는 또한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마찬가지"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과, 록밴드 '유투(U2)',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도 역시 타이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편지 봉투나 글씨가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선 어린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군에 살해당한 해수부 공무원 A씨의 아들 B군은 지난 5일 문 대통령에게 '월북 판단'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
B군은 당시 편지에서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 키에 68kg 밖에 되지 않은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B군의 편지에 지난 8일 편지를 작성했다. 이는 13일 등기로 유족 측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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