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15 11:30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의 온상이었던 텔레그램 'N번방'에 현직 초등교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난 뒤 교사들의 가입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교육청로부터 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교사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충남·강원의 현직 교사 4명이 텔레그램 성착취방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 기타 음란물 유포 관련 교원 징계현황을 보면 1년 반동안 징계한 건수는 총 12건이고, 견책 등이 솜방망이 처벌이 대부분이다.
이탄희 의원이 제출받은 인천시교육청의 관련 징계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6년 버스 안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징계는 감봉 3개월에 그쳤다. 같은 해 또다른 고등학교 교사는 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인터넷에 배포했지만, 구두 경고 수준인 견책 처분에 그쳤다.
이탄희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사건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교단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며 "교육부는 이번에 밝혀진 4명의 교사 이외에 더 연루된 교사가 있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성범죄자들이 다시 교단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