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가운데 빅히트 2대 주주인 넷마블이 쏠쏠한 투자차익을 거둘 지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은 앞서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 투자로 재미를 봤다. 다만 게임회사의 본업인 게임 흥행과 매출에 있어서는 다소 물음표가 찍힌다. 과거 출시된 게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 출시된 신작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빅히트 2대 주주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약 2014억원을 빅히트에 투자해 지분 24.87%(708만 7596주)를 확보했고, 1대 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대표(36.6%)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랐다. 공모 후 지분율은 방시혁 35.57%, 넷마블 20.94%다.
공모가 기준으로 보면, 넷마블은 이미 큰 수익을 거뒀다. 상장 첫날인 오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빅히트 공모가(13만 5000원) 기준으로도 빅히트 시가총액은 4조 8000억 수준이다. 상장 후 넷마블 지분가치는 9568억원으로 투자금 2014억원으로 차익 7500억원을 사실상 확보했다.
사실 빅히트뿐 아니라 넷마블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지분 8.88%(19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투자 금액은 3911억원이었지만, 현재 가치는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8년 유상증자할 당시 500억원 투자해 지분 5.63%(321만 8320주)를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지분가치가 150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넷마블이 2016년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3%(1440만주)를 확보한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도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최대 4조 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넷마블 지분 가치는 1700억원으로 점처진다. 추정치가 맞다면 넷마블은 4년만에 투자수익을 40배 이상 거두는 셈이다.
반면 본업인 게임 흥행 및 매출엔 물음표가 찍힌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넷마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 782억, 매출 638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감소, 3% 증가한 수치다.
실적 성장에 기여했던 '일곱 개의 대죄'와 'A3:스틸얼라이브' 매출이 출시 기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감소하고 있고, 2~3분기 신규 출시된 '블소레볼루션(아시아)' '스톤에이지월드(글로벌)' '마구마구2020(한국)' 'BTS 유니버스 스토리(글로벌)' 등의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2(한국)'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닌텐도 스위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글로벌)' 'A3:스틸얼라이브(글로벌)' 등이 출시되면서 내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븐나이츠2'와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는 잘 알려진 IP(지적재산권)인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주가는 최근 6개월동안 61% 상승하며 게임 비즈니스의 이익 창출 능력 회복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투자자산 가치가 부각되었다"라며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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