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로봇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가 새로운 '서빙로봇'을 선보인다. 기존 모델에 비해 외식업 환경에 보다 더 특화돼 활용도가 뛰어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예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서빙로봇 '딜리 플레이트 L02'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전자기기가 일정 기술 기준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것으로, 제품 출시 전 거쳐야 하는 필수 절차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딜리 플레이트 K01(좌), 딜리 플레이트 L01(우) [사진=우아한형제들] 2020.10.15 iamkym@newspim.com |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서빙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서빙로봇 렌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LG전자가 개발한 '딜리 플레이트 L01'을 일반 식당에 공급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해 렌탈 라인업에 추가했다.
딜리 플레이트 L01은 기존 서빙로봇에 비해 자율주행 수준이 뛰어나 매장 내 로봇 주행에 필요한 별도 설치물이 필요 없다. 고도의 센서 설계로 속도조절 및 장애물 회피 기능이 우수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로봇 몸체에 총 4개의 트레이가 설치돼 한번에 10여개가 넘는 반찬들과 4인 기준의 식사를 서빙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배터리 자동 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딜리 플레이트 L02는 딜리 플레이트 L01의 상위 모델이다. LG전자와 배달의민족은 올해 초 업무 협약 이후 각각 로봇 기술과 국내 외식업 노하우를 공유하며 서빙로봇 기능 개선을 협의해왔다. 이번 모델 역시 국내 외식업장의 환경, 다양한 메뉴 특성에 더 적합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개발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모델이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이 참여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 결과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해당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 받아 '국내 외식업장 맞춤형 서빙 및 퇴식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1월까지 국내 외식업장에 특화된 서빙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로봇을 점찍고 가정용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인수하고 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7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서랍형, 선반형 등 총 2종이다. 서랍형은 병원, 호텔, 사무실에서, 선반형은 음식점에서 활용되고 있다. 딜리 플레이트 L01 역시 LG 클로이 서브봇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로봇은 서브봇을 비롯해 안내로봇 등 총 10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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