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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우는데 1인당 41억 드는데...육군 헬기조종사, 한해 평균 43명씩 이직

기사등록 : 2020-10-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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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조종사, 같은 경력 산림조종사에 비해 연간 1800만원 적어
김병기 "미래의 전투환경 대응 위해 처우개선 장치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많은 시간과 자금을 들여 키워낸 육군의 숙련된 헬기 조종사들이 매년 평균적으로 43명씩 민간 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헬기 조종사들의 고유 업무는 야간, 악천후 환자 후송, 산불 진화 등 고난도 운항인데, 이같은 숙련 조종사들의 이탈이 업무의 수행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헬기사고 15건 중 11건이 육군에서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16명이나 되는 숙련된 헬기 조종 인력이 민간 항공사로 이직했다.

이는 낮은 처우와 어려운 업무 때문이다. 육군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숙련된 헬기 조종 인력의 처우는 같은 공공기관인 경찰과 소방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군 헬기 조종 인력은 15년 차 대위 기준으로 같은 경력의 경찰 조종사에 비해 연 800여 만원, 산림 조종사에 비해 무려 1800만원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육군 헬기 조종사의 한달 비행시간은 월 35~40시간으로 경찰, 소방, 산림 헬기 조종사에 비해 많게는 8배, 적게는 3배 정도 많았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육군 헬기 인력 전역 현황 [표 제공=김병기 의원실] 2020.10.15 chojw@newspim.com

숙련된 조종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약 8년 7개월이라는 시간과 1인당 41억원이 소요된다. 숙련된 조종인력을 포함한 총 전역 인원은 매년 평균 58명에 달해 연간 2378억원의 세금이 유출되는 셈이다. 2020년 물가를 반영하면 유출되는 세금은 훨씬 더 늘어난다.

김병기 의원은 "육군 헬기조종사들은 경찰·소방·산림 헬기조종사들보다 비행시간과 작전대기시간은 더 긴데 불구하고, 더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며 "육군이 말하는 미래의 전투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처우개선 장치들을 마련해 민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대우로 조종인력들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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