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스타벅스 전용 현대카드의 흥행 여부에 신용카드업계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벅스의 79 개 진출국 중 미국외에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스벅카드 출시"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스타벅스 현대카드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스타벅스 카드의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열공중"이라며 스타벅스 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세월이 갈수록 파괴력과 충성도를 더 해가는 이 괴물 브랜드(스타벅스)는 여러 층의 레이어를 갖고 있다"며 "코어에는 원두 조달과 공법에 압도적인 우위와 딱딱한 원칙이 있고, 매장에는 포용적 친근함이 있고 마지막 마일리지에는 재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1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 15일 출시한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PLC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화려한 디자인에 혜택과 상관없이 바로 신청했다는 이용자들과 다소 비싼 연회비(3만원) 때문에 가입을 주저하게 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스타벅스 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2020.10.16 tack@newspim.com |
특히 지난 여름 레디백과 캠핑 의자 등 이른바 '스타벅스 굿즈' 열풍을 신용카드가 이어받을지도 관심이다. 스타벅스 매니아층들은 텀블러를 시작으로 다이어리, 서머백, 돗자리 등 각종 굿즈를 확보하기 위해 매장에서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스타벅스는 650만명의 자체 회원도 확보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올해 발표한 여러 PLCC카드중에서 스타벅스 카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히 파급력이 있어 보인다"며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 갖고 싶게 만든 것도 현대카드만의 경쟁력이고 분명 신규회원 유치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대한한공과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 각 분야 선두업체와 손을 잡고 PLCC 카드를 출시했거나 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내년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높이기' 일환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 위주의 전통적 카드사가 아닌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 전략이란 것이다.
다만 아무리 스타벅스 신용카드라해도 다른 굿즈와 달리 인기는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른 일반 신용카드의 연회비(1만~1만5000원)보다 두배 정도 비싼 3만원대의 연회비도 신규 가입자들의 가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외 카드 이용금액(신용판매)이 3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 포인트인 별을 1개씩 적립해주기로 했다. 이는 기존 스타벅스 쿠폰을 하나씩 모아 굿즈를 획득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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