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이슈+] '300대 10' 카카오맵 vs. 네이버지도…소문, 확인해보니

기사등록 : 2020-10-16 16:0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개업·폐점 신고에 네이버 1000원까지 보상, 카카오 보상 '無'
네이버지도, 실제 상권 변화 잘 반영하고 등록가게 더 많아
검색 결과 차이 존재하지만 300:10 수준의 차이는 없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지도가 카카오맵보다 부실하다'.

최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변 카페 검색 결과 네이버지도에선 10곳만 노출했지만, 카카오맵에선 300곳이 나타났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네이버지도가 카카오맵보다 주변 검색에 부실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동의와 반박 댓글을 번갈아 달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뉴스핌은 이와 관련해 네이버지도·카카오맵 양사 담당자 취재는 물론, 서울 송파와 은평, 경기 고양 등 여러 지역에서 카페·식당 등 주변 상권을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통해 검색해 봤다. 결론적으로 두 지도 서비스 간 검색 결과 차이는 존재했지만 300대 10 수준의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 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6일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3동에서 네이버지도(왼쪽)와 카카오맵에서 각각 '카페'를 검색한 결과. [갈무리=김지완 기자] 2020.10.16 swiss2pac@newspim.com

◆ "로직에 따라 검색결과 달라질 순 있어도 300:10은 말이 안 돼"

우선 해당 논란에 대해 양 포털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선을 긋고 "네이버지도는 스와이프(손으로 지도 하단을 내리면)할수록 노출되는 가게가 많아지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이런 차이로 검색 숫자가 카카오맵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많은 카페를 보여주는 것도 어뷰징으로 판단해 네이버지도엔 필터 기능이 도입돼 있다"면서 "30대 남성이 자주 찾는 곳, 점심시간 많이 찾는 곳 등의 설정을 했다면 일부 가게만 노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특정 장소에서 '카페'를 검색했을 때 양사 서비스가 10:300으로 차이나는 경우는 없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어떤 장소에서 검색한 것인지 정보가 필요하다"고 해당 루머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양사에서 보유한 장소 데이터, 카테고리 구분, 검색 로직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인 검색 결과가 네이버, 다음, 구글이 모두 다른 것과 동일한 원리"라며 논란을 비켜갔다.

실제 네이버·카카오는 주기적으로 지역 정보제공사업자(CP)를 통해 상권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DB 축적에서 업체 간 큰 차이가 나기 어렵단 얘기다.

◆ 네이버, 개업·폐점 신고에 최대 1000원까지 보상 VS. 카카오는 보상 '無'

다만 양 포털 간 개업·폐점 신고에 따른 확연한 보상제도 차이 등으로 인해 검색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게 상호 변경이나 폐업 등을 증빙(사진)과 함께 정보수정 제안을 해주는 이용자에게는 네이버페이 200포인트를 제공한다"며 "신규업체가 생성됐을 때, 지도·스마트플레이스 등록을 해주는 이용자에겐 제공하는 정보수준에 따라 최대 1000원까지 보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판, 가게 내부, 음식, 메뉴판 등의 사진을 소상히 올려주면 이용자는 1000원을 받게 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카카오 측은 "(개업·폐점 신고에 대해) 별도 보상제도가 없다"면서 "다만 폐점 신고, 장소 정보 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짧게 답했다.

네이버지도보다 카카오맵 이용자들의 정보수정 동기가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기자의 거주지인 서울 은평 연신내 주변 카페를 검색하자, 카카오맵에 검색 카페가 더 많이 노출됐다. 다만 이 중 몇 개는 최근 몇 개월 사이 폐점한 곳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지도에선 해당 폐점들이 표시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국 모든 업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하긴 어렵다"며 "또 폐업하면서 네이버한테까지 전화해서 폐업 요청하는 자영업자는 거의 없다. 이런 상횡에서 네이버가 사업주에게 전화해서 '폐업하셨나요?'라고 물어보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보상제도를 통해 최대한 뻐르게 변경사항을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 실제 네이버지도에 더 많이 표출...네이버 "사내독립기업에서 지역상권 전담"

또 실제 논란과 달리 송파·은평·고양 등 지역 상권 검색 결과 식당, 편의점, 카페 등에서 네이버지도 검색 숫자가 더 많이 표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는 글래이스 CIC가 지역 소상공인을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글래이스(Glace) CIC(Company-In-Company)는 네이버 사내독립기업으로, 오프라인 상공인을 네이버 온라인 사용자와 연결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오프라인 가게 온라인 등록과 예약, 주문,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전엔 작은 가게를 알릴 통로가 없었다"며 "네이버는 글래이스 CIC를 통해 아주 영세한 소상공인이 단칸방으로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숍도 등록하고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지도에선 다른 곳에서 노출하지 않는 곳까지 노출한다"고 말했다.

swiss2pac@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