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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술접대 받은 검사가 라임 수사", 김봉현 폭로…검찰은 "확인된 바 없어"

기사등록 : 2020-10-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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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배후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를 상대로 술접대를 했으며 라임 수사팀에 접대받은 검사가 있다고 폭로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또 여당 정치인뿐만 아니라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확인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 전 회장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검찰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회장은 16일 변호인을 통해 옥중 자필 입장문을 내고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접대했으며, 이중 1명은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주임검사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 실세"라며 "2019년 7월경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사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며 "술 접대자리에 있던 검사가 (라임 사태) 수사 책임자였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체포된) 지난 4월 23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방문해 '조사를 받을 때 A변호사와 전에 봤던 검사들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수사팀과 의논 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지난 5월 초 면담에서 A변호사는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회장은 전했다. 이 제안에 협조하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공소 금액을 높여서 구형 20~30년을 준다고 A변호사가 협박했다고도 김 전 회장은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야당 유력 정치인을 상대로도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후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검찰) 면담 시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며 "당초 민주당 의원 500만원 관련 두명은 소액이라서 수사 진행을 안 한다고 했다가 (검찰)총장이 전체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을 급선회한 후 두 사람도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외부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배경과 관련해 검찰개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직접 당사자가 돼 언론의 묻지마, 카더라식 토끼몰이와 검찰의 퍼즐조각 맞추듯 하는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 사건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라임 전주(錢主)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은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라며 "검찰에서 검사들도 날 피해자라고 아쉽다고 칭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라임 펀드 부실 사태 직접적인 원인이고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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