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3분기 경제 성적표에 중국 당국은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지만 시장과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 기조를 여전히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19일 나온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9%에 머문 것은 소비 투자 등의 분야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완전한 회복 기조에 들어서지 못했음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성장 수치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중국경제 3%대 성장 달성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내보이고 있다.
당초 3분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 다수 기관들은 중국경제가 3분기에 5%~5.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진(中金)공사 등 일부 기관은 5.6%의 높은 예상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주요 경제 연구소및 증권기관들 가운데 4%대 성장을 예상한 곳은 싱예 증권(4.8%)과 하이퉁 증권(4.8%)정도 였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따른 수입 감소로 소비 활동이 여전히 부진했던 데다 수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수가 한게를 드러냄에 따라 3분기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경제 GDP 성장률이 3분기에 4.9%를 기록했다. 4분기 이후에 경제 회복 템포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0.10.19 chk@newspim.com |
정부 자화자찬에도 경기 불확실성 여전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후퇴했고 2분기에 공장가동 조업재개가 본격화하면서 3.2%의 플러스 성장세로 V자 반등세를 실현했다.
이후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와 소비 수요가 살아나고 경제 회복이 비교적 빠른 템포를 나타냈다. 하지만 2분기 실현한 V자 경기 반등의 동력이 3분기로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 경제는 3분기 들어 신용 대출과 재정 부양에 힘입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등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제조 기업들의 투자나 민간 소매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여전히 2019년 수준으로 완전 회복하는데는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투자와 소매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동력이 부족한 모습이라며 다만 3분기 지표로 볼때 2020년 전체 GDP 성장률이 3%대에 이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당수 전문기관들은 소비나 투자등 많은 분야에서 중국경제가 4분기에 들어 코로나19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 예년과 같은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9월 즉, 3분기 후반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4분기에는 6%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경제는 실제 이 시기부터 코로나19 통제가 완전히 풀리고 추석과 국경절 등 장기 연휴로 소비가 폭발하면서 경제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소 차이신연구원의 우차오밍(伍超明)부원장은 투자와 소비의 회복속도로 볼때 4분기에는 3분기 보다 높은 6% 내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 부원장은 중국경제가 2020년 한해 전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경기선행 지수 PMI와 전력 사용량 물가및 수출입 금융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3분기 말인 9월 이후 경제가 점차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9월 산업 생산과 국내 소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고정자산 투자와 인프라 누적 투자도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19일 국가통계국은 9월 산업생산이 6.9%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8월 0.5% 증가세로 전환된데 이어 9월에는 3.3%의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경제가 2분기에 강한 V자 반등세를 보인데 이어 3분기에는 시장 전망치 보다 낮은 4.9% 성장을 기록했다. 2020.10.19 chk@newspim.com |
4분기엔 코로나 충격서 벗어날듯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고정 자산 누계 투자 역시 1~9월 0.8% 증가했다. 이는 1~8월 누계 마이너스 0.3%에 비해 크게 호전된 수치다. 특히 투자 지표는 올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경제는 4분기에도 통화 완화 정책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와 함께 재정 지출이 두자리수 대로 늘어나고 수입 개선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빠른 경기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중국은행 보고서는 세계 코로나19 지속 확산이라는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3분기에는 경기의 V자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4분기 경제 성장률은 5.6% 내외로 3분기 보다는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국제 교류센터의 왕쥔(王軍) 위원은 4분기 GDP 성장률이 5.5%~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시와 농촌 주민 수입 증가속도가 경제 성장 회복속도에 미치치 못하는 점이 지속적인 소비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쥔 위원은 또 미국 대선 선거전이 10월과 11월초 한층 격화하고, 이로인해 중미간의 전략적 힘겨루기와 갈등 양상이 심화하면서 경제 앞날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고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의 9월 CPI 상승률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비 1.7%를 기록, 18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2% 상승했고 PPI는 2.1% 하락했다. PPI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생산 둔화 우려를 드러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 회복으로 공업 제품 가격에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세계 코로나19 우려로 해외 대종 상품가격 지지기반이 허약해 PPI는 당분간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20년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 6월 예측치보다 0.9%포인트 높은 1.9%로 변경 제시했다. IMF는 중국을 주요 경제국 가운데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할 유일한 나라로 꼽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