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조선업 최초로 열간가공(熱間加工) 작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인공지능형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를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인공지능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 (제공=대우조선해양) 2020.10.20 syu@newspim.com |
이번에 개발된 로봇 '곡누리'는 기존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실적을 데이터로 저장, 활용하면서 작업 내용을 표준화해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또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다른 선박의 건조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똑똑해지는 지능형 로봇이다.
특히 그간 소음과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됐던 작업자들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로봇 조작은 비숙련자도 2~3일의 간단한 교육을 통해 작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선박은 운항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선체의 앞뒤가 복잡한 곡면으로 이뤄져 있다. 최대 두께 70㎜에 이르는 단단한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기 위해서 냉간가공(cold working)과 열간가공(hot working) 공정을 거친다.
냉간가공은 상온에서 압축 롤러나 프레스(press) 등을 사용해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고, 열간가공에서는 약 800℃가 넘는 고온으로 철판을 가열한 뒤 급속히 냉각시키는 곡면 성형 공법이 사용된다.
열간가공은 철판을 균일하게 가열하기 어려워 꾸준한 품질 유지를 위해서 숙련된 고기량자의 경험에 의존해 왔다.
이 작업은 고온과 고소음 환경 속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작업해야 하는 등 신체 부담이 커 그간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직무의 하나로 꼽혀 왔다.
회사는 3년 전부터 로봇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 지난 9월 내부 시연회를 거쳐 현재 옥포조선소 내 가공공장에 실제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설계 데이터와 연계해 냉간가공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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