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 간 파트너십이 공고한 만큼 계약을 당장 해지하는 일은 없어 보인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미국 스타벅스와 20년 물품공급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지분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진데 대한 답변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실적 추이. 2020.10.20 hj0308@newspim.com |
◆스타벅스-이마트 물품 공급계약 올 하반기 만료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지난해 한 차례 불었던 미국 스타벅스와 이마트의 결별설이 재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1997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 본사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17년 1141개, 2018년 1262개, 지난해 1378개, 10월 현재 1470개로 확장 중이며 작년 기준 매출액 1조8000억원대 규모로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결별설이 불거진 배경은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 간 일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올 하반기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 간 상품 공급 및 브랜드 사용에 관한 20년 계약이 일부 만료된다.
다만 이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등 중요 사항에 관한 계약이 아닌 일부 조항에 기한을 정해둔 것으로 파트너십 자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물품 공급이나 브랜드 사용 등 일부 조항에 20년 계약 기한을 두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이는 전체 계약이 만료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스타벅스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2년 연속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 차례 결별설이 제기 된 바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 말기준 4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어 작년 말 기준 600억원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8년 배당금 규모는 당기순이익(1119억9236만원)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로 8년 만의 배당이었다. 이어 지난해에도 스타벅스는 당기순이익(1328억474만원)의 45% 달하는 액수를 배당했다.
스타벅스는 이전까지 100억원 이내 금액만을 배당해왔다. 2005년 60억원, 2007년 20억원, 2009년 20억원, 2010년 30억원 4차례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최근 2년 간 1000억원 규모로 배당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8월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
◆업계 "美 본사, 신규 투자 감행 무리수 판단"
미국 스타벅스가 중국, 일본 등 국가에선 공급계약 형태로 진출한 뒤 나중에 지분을 인수해 직영체제로 바꾸는 전략을 취한 것도 결별설을 부추겼다.
하지만 국내 스타벅스 지분 가치가 최소 1조원에 달하는데다 국내 사업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글로벌 본사가 직진출을 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직접 진출을 위해 제조사를 발굴하고 유통망을 개척하는 신규 투자를 감행하기엔 현재의 안정정적인 공급 구조가 이득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스타벅스는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로부터 베이커리류 등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상당 수 입점해있다.
더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외식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점도 직진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국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 체인점 등 영업이 제한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글로벌 본사가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당분간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합작 체제는 유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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