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통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기업별 낸드 사업 로드맵. [자료=트렌드포스] 2020.10.20 sjh@newspim.com |
이날 SK하이닉스는 옵테인 사업을 제외한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大连)팹 등 낸드 사업 전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총액은 90억 달러(10조3104억원)로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 달러)을 뛰어 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인수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기업용 SSD 제품군을 강화하게 돼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은 시장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경쟁력이 있지만 낸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7%의 점유율(매출 기준)으로 4위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제품은 eMCP(Embeded Multi-Chip Package),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 등 모바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낸드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달리 인텔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낸드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용 SSD는 낸드 전체 제품군 중 수익성이 가장 높다.
이뿐 아니라 쿼드레벨셀(QLC) 제품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의 QLC SSD는 올해 말까지 낸드에서 차지하는 비트(bit) 기준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이같은 인텔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시장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 전세계 낸드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 현재 시장 2위인 키옥시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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