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피터슨재단의 대선 전 마지막 월간 서베이에서 응답 유권자의 46%는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답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 44%를 앞질렀다.
[투손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투손 국제공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2020.10.19 bernard0202@newspim.com |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전국적 봉쇄 조치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은 해가 된다는 응답을 11포인트로 앞섰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로 두 응답 비율 간 격차가 줄더니 이번 조사에서 결국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진 것이다.
또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지금 재정적 여건이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32%에 불과해 1년 전 FT와 피터슨재단이 해당 서베이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FT가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조 바이든 후보보다 9.1포인트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트럼프에 점차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중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주간 신규 실업청구 건수마저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해 미국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얻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코로나19 타격을 완전히 극복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1%에 불과해 지난 4월 해당 질문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응답비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69%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 회복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자들에게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28%의 응답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꼽았고, 26%는 직전월 대비 급증한 헬스케어 비용이라고 답했다.
다음 달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믿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으며, 65%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가 최소 3개월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