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융권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증권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SG채권펀드 출시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전담 조직과 위원회를 만들거나 친환경 금융상품에 투자를 확대하는 증권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에 ESG연구소를 조만간 신설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WORLD지수)에도 계속 편입되며 ESG에 관심을 가졌다. 삼성증권는 ESG연구소를 통해 이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리포트도 발간할 계획이다.
ESG는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새로운 경영 철학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ESG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석탄 관련 상품 투자를 중단하고 대신에 ESG상품에 투자계획을 밝혔다. 실제 지난해 자기자본의 15%에 해당하는 8000억원 가량을 ESG분야에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ESG채권펀드 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ESG채권펀드와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 마이다스 책임투자,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 등 다양한 ESG 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와 금융자문 및 주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예컨대 칠레의 105MW 태양광 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 대한민국 거금도 25MW 태양광 발전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전 세계 증권사 최초로 해외 공모 미국 달러화 3년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과 5년 선순위채 동시 발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북유럽 현지 자산운용사인 캡맨 인프라(Capman Infra)를 통해 235MW에 달하는 스웨덴 에버튜링엔 풍력 발전소 지분의 50%를 사들였다.
또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토대로 삼성전자와 SK등 각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분석 작업을 해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ESG리포트를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발간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 구매와 에너지 절감 등 지속적인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보고를 통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본사 사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등 탄소배출 감소 노력 등으로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ISO 14001인증을 받았다. 은행권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증권사들도 ESG관련 투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기조가 환경과 기후 변화에 맞춰진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무시할 순 없다"며 "몇년 전부터 꾸준히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에 연관된 금융상품을 만들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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