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가 지금까지 431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례는 총 9건으로, 이 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 현황을 점검,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에 대한 감시 및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10월 20일 기준)이 신고됐다.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접종자가 277건이다.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으며, 사망 사례가 4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날 사망 사례가 총 5건 추가 신고돼 조사하고 있다.
질병청 측은 "이 중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4건으로,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과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었다"며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 지난 13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망 사례는 총 9건이다. 이 가운데 7건에 대해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며,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 지금까지 파악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 시 해당백신에 대한 재검정 및 사업 중단 필요성 등에 논의했다.
질병청 측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례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고,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질병청은 2건의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고,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20~30분 경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당부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이날 기준 약 1297만 건이다.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 접종건수는 836만 건이다. 이는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자발적으로 입력된 유료접종 461만 건 포함한 수치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로서,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약 68.8%(무료, 유료접종 포함), 임신부는 약 34.1%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달 13일 시작한 만 13세~18세 대상은 약 48.2%가 접종을 끝냈고, 지난 19일 시작한 어르신 대상 접종은 약 31.1%가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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