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 사태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현직 검사와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창구로 지목된 검사 출신 이주형 변호사와의 친분을 부인했다.
윤 총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변호사와 밥 한 번 먹은 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신동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이주형 변호사를 알고 있냐"며 "김봉현 씨 진술에 의하면 이들이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지난 2016년 당시 반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서 김기동 단장 산하에 있었고 이주형 당시 검사와 같은 팀 있었던 사람은 한동훈 2팀장이었다"면서 관련 표를 제시했다.
이어 윤 총장을 향해 "김봉현 사건 관련해서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다 '윤석열 사단'이 아니냐"며 "이에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패스하고 직접 보고를 한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 alwaysame@newspim.com |
윤 총장은 이에 "이 표를 보니 영화 '1987'이 떠오른다"며 "검찰은 검찰 구성원 비리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보도가 나오자마자 남부지검장에게 10분 만에 강한 톤으로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재는 제가 직무에서 배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동훈 라인'이라고 하시는데 이 사람들은 다 배치를 받아 근무한 것"이라며 "한동훈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2년 하면서 이 사람들을 자기 밑에 데려다 쓰지 않았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변호사와의 친분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를 알고는 있다"면서도 "이 변호사와는 13년 전 팀은 다르지만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본부에서 한 달 같이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밥도 한 번 먹은 적 없다"면서 "문상도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백모 수사관 장례식장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0년 안에 같이 문상을 간 기억은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른바 '라임' 사태에 연루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16일 자필 편지를 통해 "검찰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서울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술 접대를 했다"며 "이 중 검사 1명이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특수부 검사들로 이뤄졌고 소위 말하는 윤석열 사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A 변호사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주임 검사로 당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 실세"라면서 "A 변호사가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렬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윤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사우나에서 만나 사건 관련 대화를 나눴고 윤 총장을 모시고 문상을 갔다'는 내용을 자신의 차에서 통화하는 것을 듣고 '윤 총장과 가까운 사이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이 언급한 A 변호사는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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