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이학준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사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 자신의 측근에게 언론 제보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오후 열린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위원장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3차 공판에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 김모 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원여객 24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2020.07.23 hakjun@newspim.com [사진=이상호 위원장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갈무리] |
김씨는 2018년 4월 초순경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 소개로 김 전 회장을 알게 됐고, 같은해 4월 말경엔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위원장과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위원장의 접대 사진을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김씨는 "언론에 공개한 사진은 내가 촬영한 것으로, 평소 정치 사건에 관심도 있었다"며 "이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기도 했고 막상 현장에서 같이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신 게 신기해서 사진 찍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는 "올해 3월 말쯤 외국에 있었는데, 김 전 회장이 여러 가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까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했으며 '이상호 관련 한 것은 기사거리가 될 수 있다'며 갖고 있는 자료에 대해서 물어보고 언론에 제보해보라고 지시했다"며 "오래 알고 지내기도 했고 언론 경험이 있던 A씨를 통해서 언론에 제보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직접 증인신문에 나선 이 위원장은 "당시 기자들에게 '동생의 인터불스(현 스타모빌리티) 주식으로 피해를 봐서 보전액으로 돈을 1억5000만원 정도 받았냐'는 집중 질문을 받았고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며 "사진과 함께 어떤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김 전 회장이 '피해 보전이라며 뭔가 돈이 관계가 있다'는 것도 언론에 흘리라고 얘기했다"며 "간단하게는 '이 위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흘려라'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이 감사로 재직했던 전문건설공제조합 투자 청탁을 받고 김 회장으로부터 5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23일 이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손꼽힌다. 그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다.
이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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