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지난 팬텀 클래식 대회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것 없다. 단지 생각의 차이였다."
이소미(21·SBI저축은행)는 25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코스(파72·642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앤케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김보아(25·넥시스)를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축하 물세례받는 이소미. [사진= KLPGA] |
우승 인터뷰하는 이소미. [사진= KLPGA] |
2017년 입회한 이소미는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40번째 대회에서 고대하던 첫승을 써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이소미는 지난달 같은 코스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1·2라운드에서 선두를 했지만, 한 달 뒤 역전우승을 장식했다. 이틀연속 선두를 차지한 최혜진(21·롯데)은 유해란과 이다연과 함께 3위를 차지,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우승후 이소미는 "지난 팬텀 클래식 대회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것 없다. 단지 생각의 차이였다. 지난 번에는 선두로 플레이해서 조바심이 있었고, 이번에는 한 홀 한홀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이번엔 바람 공략에 집중했다. 드디어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미끄러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떨렸지만, 긴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우승상금은 그대로 부모님 계좌로 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워낙 바람이 강한 코스이다 보니 바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공을 태우려고 했다. 오늘 한 홀 한 홀 집중하며,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했다"며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전에 내가 우승할 수 있나 이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했다. 이런 것도 경험이겠거니 자기합리화하며 계속 우승에 도전했다. 욕심을 부린다면 1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당초 72홀(4라운드) 경기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54홀(3라운드)로 축소, 운영됐다.
이소미는 "부모님이 가장 생각났다. 그리고 늘 주변에서 응원해주셨던 분들도 머리 속에 스쳤다. 몇 년 동안 우승이 없어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않나 싶었을 때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완도가 고향인 이소미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영암에서 생애 첫승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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