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이후 10년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평균 21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통계청의 사망통계 데이터를 통해 최근 10년간의 독감 사망률을 분석, 이같이 밝혔다.
사망통계는 사망진단서에 독감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를 담당의사가 의학적 판단 하에 작성하는 것으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입증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표=신현영 의원실] |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독감 사망률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5년간은 200명에서 250명대 사이 구간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2018년에는 한 해에만 720명이 사망하면서 유독 급증했는데, 사망 진단 시 '독감으로 인한 사망'이라 하더라도 폐렴 사망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있어 해당 데이터만으로 독감 사망이 급증했다고는 단정 짓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2017~2018년에는 한파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관련 사망자 수의 증가가 있었던 영향 그리고 독감 백신의 예측 정확도가 매년 차이가 있는 이런 요소들이 2018년 독감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이후 2019년에는 독감 원인 사망자가 다시 줄었다. 신 의원은 "그동안 3가 독감 백신을 주로 접종하다가 최근에는 좀 더 바이러스의 커버력이 높은 4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늘면서 2018년에 비해 2019년 독감 원인 사망 사례가 감소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일반적으로 매년 독감 사망자는 12월부터 증가해 다음 해 1, 2월에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3, 4월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같은 감염병이 유행했던 해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154명, 238명으로 사망자 수가 약간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으나, '트윈데믹'을 우려할 만큼 현격한 차이라고는 판단학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 의원은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 보고로 인해 많은 국민이 독감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은 위기관리 소통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며 "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망통계에서 독감과 폐렴으로 사망 원인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9~2020년 독감 발생 자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줄었기에 감염병 시대 원칙에 맞는 독감 예방접종 및 위생관리는 국민건강에 중요하다"면서 "또한, 정확한 백신 접종 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도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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