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현재까지 59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당국은 이 중 46건에 대해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0시 기준) 올해 독감 예방접종 등록 건수가 약 1468만 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질병청 측은 "전날까지 사망사례로 신고된 총 59건 중 46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인과성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독감 예방접종 부스 모습.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질병청에 따르면, 약 1468만 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968만 건이다.
같은 날 기준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231건이 신고됐으나,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25일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개최, 추가된 사망사례 20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했다.
회의 결과, 독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다.
질병청 측은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또한,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그리고 부검결과 등을 검토,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음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날까지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이며, 이 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있는 것은 총 14개다. 피해조사반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에 대해서는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으로,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올해 독감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 측은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며,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주의해 달라"고 했다.
이어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으며, 대부분 1~2일 내에 호전된다"면서 "그러나 접종 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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