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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코로나 중국, 구이저우성을 가다] ① 술의 도시 준이 런화이, '액체황금' 발판 중속성장 날개

기사등록 : 2020-10-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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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술 백주 구이저우성 소비 경제 회복 견인
코로나19의 악령 저멀리... 수만명 백주 축제

[뉴스핌 런화이 마오타이진(구이저우성) = 최헌규 특파원] 10월 24일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 마오타이(茅台)' 공항 안팎엔 천지 사방을 가득 메운 중국 술 바이주(白酒, 백주)광고가 외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비행기 트랙부터 공항 내부와 밖, 런화시 시내로 진입하는 공항 고속도로에 까지 백주 광고가 온통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런화이(仁懷)시내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들큰한 백주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버스에 동승한 마오타이진의(茅台鎭) 구이저우 마오타이 직원은 마오타이진의 술 장향형 백주 냄새라고 일러준다. 가만히 보니 백주를 파는 길가의 상점들 마다 붉고 노란 휘장을 두른 대형 술단지가 가득하다.

장향형 백주 산업을 기반으로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와 상급시인 준이시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고향 마오타이 진이 속해 있는 런화이시의 경우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모두 '액체 황금'으로 불리는 중국 술, 백주 산업 덕분이다. 백주는 런화이시를 비롯해 구이저우성 경제를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부터 회복시키는데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술의 도시 런화이시와 마오타이진엔 가는 곳 마다 성장의 맥박이 강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 열린 백주 축제 제수대전 행사에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려 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10월 25일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는 중양절(음력 9월 9일)을 맞아 '제수대전(祭水大典)'이라는 거대한 장향(醬香)형 백주 축제 의식이 치러졌다. 중국 전역에서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우리로 치면 읍면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 마오타이 진 전체가 뜰썩였다. '준이 마오타이' 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근 1년만에 가장 많은 손님을 받아들였다.

미주(美酒)의 강으로 불리는 적수하(赤水河) 중류에 위치한 런화이시의 마오타이전은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고향이다. 마오타이 진 적수하 강변 1915 광장에서 25일 열린 충양절 백주축제 기념행사 '제수대선' 에는 중국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는 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25일 오전 9시 제수 대전 의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내외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람의 바다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인근 쓰촨성과 광둥성 광저우. 산서성 시안 에서 몰려들었다. 행사장내에서 만난 샤오후투센 직원은 이런 인파는 코로나19 이후 근 1년만에 처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족히 1만명 단위가 넘을 규모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이저우성 '준이 마오타이' 공항 도착 활주로 트랙에 구이저우 마오타이 백주 광고가 부착돼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런화이시는 인구 70만의 작은 현급 도시고 준이시는 농촌까지 합쳐 인구가 600만이 넘는 큰 도시다. 런화이시는 '액체의 황금' 백주산업을 동력으로 뜨거운 경제 회복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고 준이시도 백주와 홍색 여행기지로서 경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주도(술의 도시)'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런화이시 경제는 전국 어떤 도시 못지 않게 코로나19 이후 발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런화이시 경제는 2019년 국가 경제 성장속도의 두배 가까운 10%의 두자리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곳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올해도 4%이상 성장세를 달성할 전망이다.

백주 축제 '제수대전' 행사장에서 만난 마오타이진 한커 백주 왕위(王爲) 총경리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백주 소매 판매는 다른 소비 업종과는 달리 감소율이 비교적 작았다"고 밝혔다. 왕 총경리는 한커 백주는 올해도 10%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 진의 백주 판매 가게가 거리를 지나는 애주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식음료 음식 서비스 산업을 통털어 백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업종의 대열에 올랐다. 실제로 백주의 황제로서 마오타이진에 공장을 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코로나19 불황을 역질주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8월초 증시에선 마오타이 싯가총액이 2조위안을 기록, 구이저우성 2019년 GDP(1조6769억위안)를 초과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장향형 백주 축제의식 제수대선이 끝난 뒤 마오타이진을 돌아보니 도시 전체가 온통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를 파는 가게로 뒤덮혀 있다. 한발짝 옮길때 마다 새로운 백주 상점이 하나씩 나타날 정도다. 런화이시를 왜 술의 도시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만했다.

산지에 자리잡은 마오타이진의 좁은 도로들은 누룩 찌게미를 나르는 거대한 트럭과 건설용 트럭들로 추차장을 이루고 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부산히 오가는 대형 트럭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백주(술) 경제와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런화이시와 준이시 주민들은 군중 밀집장소가 아니면 수도 베이징과 달리 일상생활 도중 또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0여년 전 마오타이 술의 파나마 박람회 입선을 기념하는 1915 광장 인근서 구이저우 마오타이를 취급하는 상점 주인은 마오타이 진은 처음부터 코로나19 해방구 같은 곳이었다고 자랑했다.

중국에서 간간히 코로나19 발생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만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이 있는 구이저우성 런화이시는 코로나19의 두려움을 멀리 멀리 떨쳐냈다. 장향형 백주의 고을 런화이시와 마오타이진은 백주 산업을 동력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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