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도 막판 표를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정치 자문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자신의 슈퍼 팩(super PAC)인 '독립 미국 정치행동위원회'(Independence USA)를 활용해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집중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캠페인에 들어가는 자금은 1500만 달러(약 1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측근인 하워드 울프슨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자신의 팀에게 여론조사를 벌여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취약성이 막판 활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NYT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팀은 지난 주말 다시 여론조사를 벌였고 텍사스와 오하이오주를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 2개 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측 누구도 집중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전날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보고했으며 블룸버그는 이곳의 캠페인 강화를 승인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울프슨은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끝까지 경합할 것으로 예상하며 확장하기 위해 추가 기회를 찾고 있었다"면서 "텍사스와 오하이오는 우리가 보기에 최선의 기회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광고 캠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집중적으로 비판할 계획이다.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의 광고 캠페인에는 스페인어로 만든 광고가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플로리다 공략도 이어나가 남은 한 주간 TV 광고 캠페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의 승리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수로 여겨진다. 이 두 곳은 5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캠프는 이곳을 확보하지 않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지난 주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겸 전 에너지 장관은 텍사스가 경합주가 아니라며 민주당이 이 지역을 탈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텍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미 전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성향 지역)인 텍사스의 존 코닌 상원의원은 최근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다른 공화당원들의 지지율도 부진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 깊이 의존하지 않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의 승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날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지아로 향해 유세를 벌인다.
전날 발표된 NY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에서 47%의 지지율을 얻어 43%를 기록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섰다. 울프슨은 블룸버그 측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작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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