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4년 연속 국회를 찾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대통령이 협치의 대상인 국회를 존중하는 뜻을 보인 것이지만, 여야의 평가는 전혀 달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대안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예산 등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릇된 현실 인식과 특유의 남 탓, 듣기 좋은 말들만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힘은 전적으로 우리 국민의 역량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leehs@newspim.com |
최 대변인은 "4년 연속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에 얼마나 강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 점을 높이 평가하며 초당적 협치 강화로 뒷받침하겠다"고 역설했다.
최 대변인은 한국판 뉴딜, 2020 탄소중립,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보여준 의지들을, 여야의 협치를 통한 차질 없는 예산확보로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반대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가 절실하다는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하게 오늘 시정연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며 "단순한 예산안 설명을 넘어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과 정책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랐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온갖 기업 규제 법안을 발의해 놓고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다고 했다"며 "일자리 지표가 최악임에도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과거 정권의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비판하더니 한국판 뉴딜에 무려 1600조원을 퍼붓겠다고 햔다'고 힐난했다.
또 "졸속 임대차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난리인데도 정작 그 법들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니 국민들 주거 안정은 저 멀리 사라진 듯하다"며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이 국민의 그것과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아픈 현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야 할 시간"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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