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축구국'이라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축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기관과 기업소들에게 후원을 강요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축구 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정권 기관인 인민위원회의 독자적인 직할부서인 '축구국'이라는 새로운 부서를 만들고, 축구 분야에 대한 지원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박광룡 선수가 소속된 오스트리아 축구단 SKN 장크트푈텐(SKN St. Pölten) 선수들의 훈련 모습.[사진=SKN St. Pölten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
그는 이어 "축구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도급, 특별시에 각각 축구학교를 설립하고 있다"며 "축구인재 양성을 위한 준비사업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들에 축구학급을 2개 이상 조직해 선수를 양성하도록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북한 당국은 아울러 매체를 활용한 축구 홍보 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언론을 통해 축구에 대해 홍보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내보내고 있다"며 "특히 TV 스포츠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국제체육 소식에서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축구경기를 방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식을 장래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학교에 있는 축구학급에 자녀들을 편입시키기 위해 뇌물을 고이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앞으로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힘 있는 기관들과 기업소들이 각 지역 인민위원회의 축구국 후원단체가 돼 지원을 본격화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축구 후원지정 기관으로 선정된 기관과 기업소들은 까다로운 일감을 떠맡은 기분으로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축구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린다는 건 말뿐이지 실제로는 모든 부담을 기관이나 기업소들에 떠넘기는 상황을 놓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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