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전지사업(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는 사전 전자투표가 시행 됐음에도 현장을 찾는 소액주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9시 기준 80여명의 주주가 주총회장에 입장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주주 가운데는 반차를 내고 온 직장인도 있고 휠체어를 타고 온 어르신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의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법인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2020.10.30 alwaysame@newspim.com |
앞서 LG화학은 이번 임시 주총에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으며 지난 20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진행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통과될 수 있다.
LG화학은 ㈜LG와 특수관계인이 약 30%, 국민연금이 1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약 40%, 소액주주는 약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의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법인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2020.10.30 alwaysame@newspim.com |
현재 소액주주들이 분사를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발행주식 총수로만 놓고 본다면 ㈜LG와 특수관계인이 약 30%를 보유해 외국인 투자자 일부의 찬성 만으로도 가결 가능하다.
하지만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이번 주총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주총은 평소에도 참석율이 80%로 높은 편이다.
소액주주로 이날 주총을 찾은 서울시 방배동에서 온 김영석 씨는 기자들과 만나 "물적 분할 방식은 기존 LG화학 주주들에게 주식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나중에 회사가 추가로 주식을 발행할때는 기존 주주들은 LG화학 주식을 전혀 갖지 않은 일반인들과 똑같이 (새로) 사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의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법인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2020.10.30 alwaysame@newspim.com |
그는 이날 주총 참석을 위해 반차를 냈다고 한다. 김씨는 "내가 가진 주식이 10주 뿐이라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 같긴 하다"면서도 "구씨 일가는 찬성하는 것 같아서 지배주주들을 좀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는 LG화학 분할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에 달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통상 외국인투자자들은 의결권자문사들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찬반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대부분의 국내 자문사들도 찬성을 권고한 상황.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 지분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여기에 소액주주가 절반만 찬성하면 출석 표의 3 분의 2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떼어냈을 때 생기는 장점을 주주들에게 호소하며 무난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부문을 분할했을 때 더 많은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