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당원투표를 겨냥해 "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당원 뒤에 숨어 양심을 버린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이라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 3차 가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9 kilroy023@newspim.com |
김 위원장은 "4월 보궐 선거는 여당 출신 시장의 잇따른 권력형 성폭행으로 인해 저질러지는 성추행 보궐선거"라며 "민주당의 유력인사가 연루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기에 적당히 정치적으로 뭉개려는 청와대와 여권의 미필적고의가 작용한 결과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수사도 문제였지만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조차 박원순 시장과 오거돈 시장 관련 증인들을 다 막으며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옹호했다"며 "이젠 당원들까지 동원해 보궐선거 공천을 감행한다는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진영논리에 이성도 양심도 마비됐다.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의 연쇄적 권력형 성폭력은 개인일탈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습관성 범죄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는 "공천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당원 뒤에 숨어 양심을 버리는 것은 국민이 거대여당에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공천 추진을 당장 철회하는 게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상식이란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할 일은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다. 거대여당이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를 상대로 권력이란 힘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의도된 침묵 그 자체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면서 "엄정하게 수사하고 소상하게 발표하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당헌 개정 추진과 관련해 "정당 당헌은 헌법과 같다"면서 "구성원간 반드시 지키겠단 다짐이자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민주당이 이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말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제대로 된 사과와 처벌, 합리적 이유 없이 뒤집어지고 있는데 대해 국민은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단체장들의 연이은 성폭력범죄로 줄줄이 보궐선거를 만들어낸 민주당이 무슨 낯으로 다시 후보를 내겠다 나서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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