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균등감자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3일 금호석화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 산업은행에 아사아나항공의 3대 1 무상감자 결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문서로 전달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든 주식을 3대 1비율로 무상감자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67%를 태워 없애고 각 주주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CI=금호석유화학] |
이에 따라 2대 주주(11.02%)인 금호석유화학의 주식도 2459만주에서 819만주로 줄어들게 됐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균등 감자는 소액주주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주주의 몫을 빼앗아 대주주와 채권단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대주주와 채권단의 책임이 명확한 상황에서 소액주주와 일반주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등감자 내지는 대주주 지분을 소각하고 일반주주 지분을 감자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최대 주주의 경영 실패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의 보유 주식 소각 비율을 다른 주주보다 더 높게 적용하는 차등 감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균등감자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지난해 4월 매각결정 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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