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송기욱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4일 진행 중인 가운데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질의를 위해 준비해 온 '산재 사망자 명단'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감정이 복받쳐서 목이 메였기 때문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 6명의 의원이 지난 9월 7일부터 매일 1명씩, 사망한 노동자의 모습으로 그들을 대신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도 계속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동안 일터로 나섰던 120여명이 넘는 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9월 7일 목동 작업 중 추락 사망, 대차에 끼임 사망, 보일러 배관깔림 사망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사진=뉴스핌 DB] |
그는 "물 한 잔 가져달라"며 잠시 시간을 가진 뒤 명단을 읽고, "문재인 대통령이 산재 사망을 반으로 줄이겠다. 노동자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와 국회가 우리 국민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일련의 상황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부는 사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로 3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국정과제로 삼고 상당히 노력을 견지해왔다"며 "교통사고나 산재사고, 자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상당한 성과 이룬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다만 "3대사고(추락·충돌·질식사고) 사망자들이 많이 줄었음에도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더욱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지난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는 66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7명 대비 6명 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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