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자체적인 연구소를 갖추고 기술 연구개발(R&D) 의욕이 있지만 우수한 연구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을 위해 안식년에 들어가는 대학교수의 매칭이 지원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대책에는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R&D 분야에서는 중견기업의 우수 연구인력 구인난 해소를 위한 방안이 담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이달 중 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안식년에 들어간 대학교수와 중견기업 간 매칭을 통해 중견기업의 우수 연구인력 구인난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성공을 조건으로 하는 기존 R&D 틀을 벗어나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2020.07.22 pangbin@newspim.com |
산업부는 국내 유수 대학의 교수들과 중견기업을 연결시켜 연구인력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 교수들의 안식년 기간을 활용한다.
국내 대학교수들은 7년에 한 번 일상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1년간 연구에만 몰두하는 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을 안식년 또는 연구년이라고 부른다. 안식년을 맞은 교수 중 중견기업의 R&D 주제와 맞는 사람을 찾아 매칭할 계획이다.
매칭 후 안식년이 끝나더라도 중견기업과 교수 양측이 원할 경우 계약을 연장해 R&D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시범사업 성격으로 안식년을 맞은 교수와 중견기업간 매칭을 실시한 후 성과가 좋을 경우 일반 교수들과 기업간 매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중견기업과 대학교수간 매칭 후 지원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대학교수에 대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할 지 연구상황에 따른 연구비를 지원할 지 최종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1년이라는 기간이 R&D를 진행하는데 짧다면 짧을 수 있고 충분하다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우선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연구진행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둠으로써 중견기업의 R&D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중견기업과 대학교수간 매칭 후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이달 중 발표될 중견기업 종합대책에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견기업들은 기술 R&D를 위해 자체적인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연구인력을 구하지 못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애로해소를 요구해 왔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중견기업의 경우 애로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 등에 애로사항을 물어보면 대부분 우수 연구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수도권의 중견기업의 경우 상황이 조금 나은데 지방의 중견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해결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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