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배당금 정책의 긍정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꾸준히 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장 요구에 맞춰 배당금을 책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에서 요구하는 형태의 배당금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올해 꾸준히 상승했다. 매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한 해 중 가장 높은 23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60.6% 늘었다.
이익은 늘었지만 주가는 다소 부진했다. LTE와 5G 망 장비로 중국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부정적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미중 갈등 문제가 야기되면서 화웨이 이슈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 커버리지는 30% 정도이며 현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된다면 향후 28기가 헤르츠와 차세대 통신인데 이는 지금 시점에서 먼 아젠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KT 등 경쟁사에서 출시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선 "가입자 효익 가치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경쟁사에서 나온 요금제는 요금 인하 관점이 아니라 LTE에서 5G 가입자로의 전이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지난해 출시했지만, 요금제 간 시장잠식 현상이 나타나거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 기존 5G 요금제 흡수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를 소비자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으로 5G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는 5G 가입자를 확대하는 데 방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0%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전체 시장에서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2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LG유플러스에 기여하는 망 상ㅇ 대가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며 견실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통사업과 알뜰폰 사이에 가입자 이탈이 고민스럽지만 알뜰폰 사업이 회사에 가져오는 기여분을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매출 관련 증가 기여분도 전체의 2%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5% 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ARPU가 지난해 하반기를 바닥으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최근 턴어라운드 했고 4분기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다만 사물지능통신(M2M) 쪽 사업 확대로 인해 내년에는 ARPU가 완만한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안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당초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아이폰12 출시로 3분기 대비 증가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봤으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내년 6월로 종료되는 2G 주파수를 재할당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학주 정책담당 상무는 "현재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이와 20년이 넘은 장비 노후화를 감안할 때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쯤에 정부 승인을 받아 철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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