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5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 사퇴 발표 기사에 대해 "후보자 개인의 거취나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중에 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명희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후보 사퇴 발표 기사에 대한 정부 입장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24 kebjun@newspim.com |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WTO의 규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회원국으로서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서도 건설적인 자세로 참여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WTO사무총장 후보 유명희, '아름다운 퇴장' 검토>란 기사에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사퇴 방안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WTO 사무총장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크게 밀렸지만, 즉각 사퇴하지는 않았다"며 "정부는 최근까지 사무총장 선거 판세와 회원국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선출 절차를 지연할 경우 다른 나라의 눈총을 받는 등 외교적 부담이 생기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이지리아 후보가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어 "5일 현재 미국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보다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며 "외교 소식통은 '정부는 애초 열세였던 유 본부장이 기대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WTO 결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외교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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