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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선방' vs GS25 '체면 구겼다'...3Q 명암 엇갈린 편의점 라이벌 왜?

기사등록 : 2020-11-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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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3Q 영업이익 소폭 감소 그쳐 '선방'...GS25는 10%가량 추락
코로나 재확산 '수도권' 매출 '관건'...점포 비중 높은 GS25 타격 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업계 맞수인 CU와 GS25의 올해 3분기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CU는 영업이익이 1%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편의점 1위인 GS25는 10%가량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통상 3분기는 편의점 최대 성수기인 만큼 대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도권 점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CU 매장 계산대에 비말 차단막이 설치돼 있다(사진 왼쪽). GS25의 야외 파라솔에 야식 취식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각사] 2020.11.05 nrd8120@newspim.com

◆CU, 3Q 영업이익 소폭 감소 그쳐 '선방'...GS25는 10%가량 추락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7% 소폭 감소했다. 사실상 코로나 재확산 시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직전 분기인 2분기(445억원)와 비교하면 금액 측면에서는 192억원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43% 급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최고 실적이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3% 신장한 1조682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으로 2.4% 증가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GS25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을 비교하면 CU에 뒤처졌다.

같은 기간 GS25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9.8% 줄어든 8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878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66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4.3%로 지난해 3분기보다 0.7%p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GS25·CU 실적 비교. 2020.11.05 nrd8120@newspim.com

◆수도권이 실적 갈랐다...점포 비중 큰 GS25 '타격 컸다'

두 편의점 실적의 희비는 '수도권 점포 규모'가 결정했다. CU와 비교해 GS25는 수도권에 점포가 집중돼 있어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25의 수도권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326개로 파악됐다. 전체 점포의 절반이 넘는 52.6%에 달한다. 특히 주요 상권인 학원과 학교의 매출이 부진했다.

반면 CU는 수도권 점포 수가 절반에 못미친다. CU의 수도권 점포 수는 6726개다. 이는 전체의 48% 수준이다. 수도권 점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손해 폭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면 3분기에는 수도권 위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다.

8월 광복절 연휴 이후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하자 정부가 수도권 중심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도 비수도권보다 5일 빨리 격상됐다. 게다가 수도권에는 더 엄격한 3단계에 버금가는 2.5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사실상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됐다. 편의점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일환으로 지난 8월 말 오후 9시부터 점포 내를 비롯해 야외 테이블에서 취식 행위가 금지됐다.

증권가에서는 GS25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10%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가 3% 역신장한 것도 수익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았다.

게다가 마진율이 낮은 담배의 매출 비중이 39%로 확대되고 코로나 지원금(부진 점포·폐기 지원 등) 증가도 GS25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25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 상권인 학교와 학원가·여행지 상권의 부진이 지속됐다"며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부진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영주 상생 지원금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CU는 병원·휴게소 등 특수 입지 부진과 유례 없는 긴 장마에 따른 방문고객 감소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

그럼에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곰표 맥주에 이어 말표 흑맥주를 선보인 CU의 올 1~10월까지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46%나 급증했다. 이러한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CU 측은 자체 분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수 입지에 대한 코로나 영향과 유례가 없는 긴 장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품 역량 강화 등 점포 체질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604억원)에는 부합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경영 효율화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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