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취임 3년차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성과를 안겼다.
최성안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플랜트 전문가로, 한 때 침체에 빠졌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경쟁력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가 최 대표의 등기임원 임기 마지막 해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한 삼성그룹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제공=삼성엔지니어링] |
6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법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멕시코에서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3의 EPC(2단계)'에 대한 수주통보서(LOI)를 접수한 것. 이번 수주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0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법인(SIMA)과 합작법인(SIMA와 현지 건설사)의 지분은 6대 4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규모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주로 올해 꽉 막혔던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에 숨통이 트였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누적 수주는 약 3조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10조5000억원)의 3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멕시코 프로젝트와 함께 7799억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4공장 건설공사까지 수주하며 수주 물량이 7조원으로 늘었다.
이달에는 총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도 FEED 연계형 EPC 사업이라는 점에서 멕시코 사업과 비슷핟. 이미 2000억원 규모로 초기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이달 중 EPC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총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개발 사업도 연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사상 최대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최성안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최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내년 1월이면 3년의 등기임원 임기를 마친다.
최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을 졸업해 1989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줄곧 삼성엔지니어링에서만 근무한 '삼성맨'이다. 조달본부장, 화공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화공 플랜트사업 전문가로, 주력사업인 화공플랜트 경쟁력 회복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플랜트 전문가답게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화공 부문 영업이익이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산업환경 부문은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혁신 노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실적전망치 수주 6조6000억원, 매출 6조2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수주 10조5000억원, 매출 6조원, 영업이익 3400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699억원과 2714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플랜트 투자가 위축된 악조건 속에서 경영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현재 매출의 80%가 2017~2018년에 수주한 현장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저수주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초순 임원 인사를 실시해 왔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등으로 지난 인사는 올 1월이 돼서야 사장단 인사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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