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영상 기조연설에서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다"면서 "정전협정이 체결됐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도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를 다시 강조하면서 임기 내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정부는 종전선언이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가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종전선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평화협정 체결의 '가교' 역할을 할 종전선언 체결의 필요성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이라며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선별진단검사[사진=뉴스핌DB] |
◆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 언급..."평화 향한 길 열 것이라 확신"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새롭게 제안한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남·북의 결단과 다자협력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며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에 있어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이 'K-방역'의 경험과 임상데이터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보건·의료 협력을 확대하고, 감염병에 더 취약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보다 절박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 '그린 뉴딜'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제주포럼의 주제는 '다자협력의 새로운 구상 : 팬데믹과 인본안보'이다. 개회식에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축사를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