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해외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떼고 새 출발한 위니아전자(옛 대우전자)가 여전히 '중남미 강자'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그동안 대우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현지 특화 전략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해왔다. 기존 강점에 더해 새 브랜드 '위니아'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페루 코로나19 관련 현지 지원 [사진=위니아대우] 2020.09.08 iamkym@newspim.com |
◆ '대우' 뗐지만...여전한 중남미 강자로 군림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절대적인 해외매출 비중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 중남미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매출이 크지 않은 위니아전자 입장에서 중남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오랜 기간 중남미 시장에 공을 들여온 위니아전자는 현지에서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멕시코 생산법인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멕시코와 파나마, 칠레에 판매법인을 갖고 있다. 또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에서는 지사와 지점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해외시장에서 큰 이점이었던 대우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지 못 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앞서 위니아전자는 지난 8월 해외 브랜드를 대우(DAEWOO)에서 WINIA(위니아)로 변경했다. 6월 30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의 사용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내린 결정이었다.
대우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직접적인 매출 타격은 물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 지출 등이 불가피했다. 더욱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홍보가 여의치 않은 점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위니아전자는 브랜드 변경 이후 3개월이 흐른 현재 변함없는 중남미 시장 지배력을 보이며 그간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최근 멕시코의 블랙 프라이데이라 불리는 '부엔핀(Buen Fin)' 특수에 힘입어 현지에서 전자레인지 21만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점유율 59%를 달성한 이후 시장 1등 브랜드로서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점유율을 57% 내외로 유지했다. 특히 브랜드를 변경한 9월에는 오히려 점유율을 70%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니아전자 '셰프 멕시코' 제품 사진 [사진=위니아전자] 2020.10.27 iamkym@newspim.com |
◆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현지 맞춤 전략 주효
위니아전자가 오랫동안 중남미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이다. 중남미 지역은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타 시장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전자는 이처럼 한국 브랜드가 만든 '고품질' 제품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지 맞춤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음식 조리에 최적화 된 전자레인지 '셰프 멕시카노'와 '세프 페루아노', 현지 고유의 문양을 디자인에 적용한 나스카 세탁기, 모아이 세탁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 문화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갔다.
최근 브랜드를 변경한 이후에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위니아 브랜드를 연착륙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위니아전자는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큰 칠레의 코로나19 치료지정 응급실 의료진에게 냉장고를, 페루의 저소득층에게는 냉장고와 마스크 4000장 및 식료품 등을 전달했다. 자연스럽게 대우가 아닌 위니아 제품을 기부하면서 새 브랜드 홍보 효과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기존 중남미 시장에서 탄탄한 거래처를 구축해놨고, 이전부터 위니아 브랜드 관련 행사를 많이 했던 것이 현지 연착륙에 도움이 됐다"며 "다만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홍보는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프로모션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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