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 이후 꾸려지는 미국의 새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다양한 인종 구성으로 채워진다. 여성 의원의 수도 역대 최다로 기록될 전망이다.
9일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오는 1월 출범하는 새 의회는 역대 최다의 여성의원으로 구성된다. 유색인종 여성의원 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갖가지 신기록이 나왔다.
코리 부시(민주·미주리) 당선자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리주를 대표하는 흑인 여성이 됐고 마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당선자는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의원이자 첫 한국계 미국인 의원으로 기록된다. 뉴멕시코주는 모든 하원의원으로 유색인종 여성을 선출한 첫 주(州)가 됐다.
현재 여성 의원 수가 13명에 불과한 공화당에서는 이 숫자가 2배로 늘었다. 공화당 상·하원은 총 32명의 여성 의원으로 채워진다. 현재까지 공화당이 민주당에서 빼앗아온 하원 의석 8석 중 6석은 여성 후보가 기여했다.
미국 워싱턴DC 캐피톨 힐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1.16 mj72284@newspim.com |
스테파니 바이스(공화·오클라호마) 당선인은 의회에서 첫 이란계 미국인이 되며 이베트 헤렐(공화·뉴멕시코) 당선인도 공화당의 첫 원주민 여성의원이 된다. 하원 공화당은 현재 유일한 히스패닉계 여성 의원을 표결의원으로 두고 있는데 머리아 엘 바이라 살라잘(공화·플로리다주) 의원의 당선으로 최소 2명의 여성 표결의원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아직 캘리포니아주와 아이오와주, 뉴욕주, 텍사스주에서 추가로 여성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국계인 김 영 후보와 미셸 스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기대된다.
의회의 인종 구성도 다양해진다.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의원은 지난 2019년 55명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흑인 여성 의원은 2019년 22명에서 내년 최소 2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소수계 의원은 민주당에서 나오지만, 공화당에서도 일부 추가됐다.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 소수자 전반) 인사들도 다수 의회에 입성한다. 몬데어 존스(민주·뉴욕) 하원의원 당선인과 리치 토레스(민주·뉴욕) 당선인은 각각 의회의 첫 흑인 게이, 아프리카-라틴계 게이 의원이 된다. 이에 따라 LGBTQ 의원들은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1990년대생 의원도 탄생했다. 매디슨 커손(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당선자는 미국 헌법이 요구하는 하원의원 최소 연령인 25세를 겨우 충족하는 1995년생이다. 커손 의원은 현재 가장 젊은 31세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을 제치고 의회에서 가장 젊은 피가 된다.
25세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지난 1975년 토머스 다우니(민주·뉴욕) 의원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하원의원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이며 상원의원의 경우는 6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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