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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삼성·LG 전장사업, 내년부터 대형 'M&A 효과' 톡톡

기사등록 : 2020-11-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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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 시너지 의문...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부진
양사, 3분기부터 회복세 보여...내년 본격적인 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에서 본격적인 인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양사는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점찍고 각각 외국 전장업체인 하만과 ZKW를 인수했다. 

그동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초기 투자비용과 올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한 수익성을 거두며 우려가 컸다. 올해 3분기부터 전장사업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사의 내년 전장사업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년 분기별 하만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11.10 iamkym@newspim.com

◆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3분기 흑자전환...내년 성장세 기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62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거뒀다. 올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상반기 총 2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가운데 3분기 들어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라는 큰 금액으로 인수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히기 전까지 국내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수를 지휘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지난 2017년 매출액 7조1026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0조771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거두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인 2016년 하만의 실적(매출 약 8조5000억원, 영업이익 약 85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매 분기 인수대금이 투입되는 탓에 실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의문부호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 코로나19까지 터지며 상반기 영업적자가 쌓이자 우려는 더 커졌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다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내년도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4분기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는 한편, 내년도 안정적인 흑자를 거두며 점차 양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년 분기별 LG전자 VS사업부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11.10 iamkym@newspim.com

◆ 긴 적자 터널 끝 보이는 LG전자 전장사업...내년 3분기 흑자 전환 기대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6554억원, 영업손실 662억원을 기록했다. 1·2분기보다 매출액은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1분기 968억원, 2분기 2025억원에 비해 대폭 줄였다.

앞서 LG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ZKW는 아우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조명을 공급하는 회사다.

하지만 ZKW의 실적이 반영된 지난해 2019년 매출액 5조4654억원, 영업손실 1949억원을 거둬 지난 2018년 매출액 4조2876억원, 영업손실 1198억원에 비해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 속에 지속적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점차 업황이 회복하면서 내년 3분기 전장사업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수주할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이 드는 전장사업 특성상 영업손실이 불가피했지만, 내년에는 투자 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도 LG전자 전장사업의 내년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ZKW의 역할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ZKW와 시너지를 최대화 하기 위해 지난해 램프 사업의 통합을 완료했고, ZKW의 경험과 노하우를 리어램프에 적용해 프리미엄급 램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ZKW와 공동으로 새로운 광원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은 고객사에 풀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 유리한데, LG전자가 헤드램프 업체인 ZKW를 인수하면서 그것이 가능해졌다"며 "전장사업 특성상 한번 턴어라운드 하면 다시 적자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내년 흑자 전환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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