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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루칩] 앱티브, 자율주행기술 선도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기사등록 : 2020-11-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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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앱티브(Aptiv PLC, APTV)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이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완성차 생산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량 부품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량 부품 업체에 투자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앱티브는 자동차에 쓰이는 전기 장치와 시스템 등을 설계 및 제작한 부품을 생산하며,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솔루션, 인포테인먼트, 자동형 안전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앱티브 홈페이지]

 

1994년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인 오토모티브컴퍼넌츠그룹(Automotive Components Group)으로 시작해, 1995년 델파이오토모티브시스템즈(Delphi Automotive Systems)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이후 GM으로부터 분사해 1999년 완전히 독립된 회사가 됐다.

델파이오토모티브시스템즈는 2005년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발각되면서 파산했고, 2009년 10월 기업의 핵심 자산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 델파이주식회사(Delphi Corporation)가 설립됐다.

2015년과 2017년에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2017년 12월 델파이주식회사는 파워트레인 부문과 차량 판매 이후 애프터마켓 부문을 뽑아내 델파이테크놀로지스(Delphi Technologies PLC)로 분사시킨 후, 지금의 앱티브로 사명을 변경하고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 업체로 거듭났다.

2017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고, 미국 3대 지수 중 S&P500지수에 속해있다.

 

[사진=앱티브 홈페이지]

 

2015년 앱티브는 업계 최초로 미국 자율주행 횡단에 성공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벌였고, 2018년부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를 성공적으로 시연해왔다.

이에 탄력받은 앱티브는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 손잡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10만회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2020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자율주행기술 합작법인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운동을 뜻하는 모션(Motion)과 감정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을 합친 말로,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에 안전과 신뢰에 기반한 인간 존중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이 20억 달러씩 유·무형 자산을 출자해 세운 모셔널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 성과와 현대차의 자동차 제조 경험을 접목해 오는 2022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수준을 운전자가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0단계에서부터 완전한 무인 주행이 가능한 5단계까지 0~5단계로 구분하는데, 모셔널이 개발하는 4단계는 악천후 등 특수상황을 제외하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조건부 완전자율 주행 단계이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2020년 10월 27일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비아(Via)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출범할 예정이다.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합작사 모셔널 [사진= 앱티브 홈페이지]



12월이 결산월인 앱티브는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0.5% 감소한 143억6000만달러, 영업이익이 11.9% 감소한 14억 달러, 순이익이 6.4% 감소한 9억9000만 달러, 희석 EPS가 4.2% 감소한 3.85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생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앱티브는 지난 10월 30일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2020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조정 EPS는 1.1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월가의 전문가 전망치인 0.71달러를 웃돌았다.

총 매출은 36억6800만 달러로 월가 전문가 전망치인 32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06% 증가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매출 비중이 큰 미주 지역과 유럽 시장의 OEM 전면 가동 중단 사태가 앱티브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6월을 기점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앱티브 5년 주가 추이 [차트=팁랭크스]

 

NYSE 상장 이후 앱티브의 주가는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2017년 12월 초 상장 초기에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반락하던 주가는 2018년 3월 말 79달러를 기록한 후 반등했다.

2018년 6월 중순 100달러 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말에 60달러 선을 하회했다.

2019년 접어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다가 12월 중순에 97달러까지 회복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패닉으로 3월 중순 33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2020년 11월 9일 현재 앱티브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2% 오른 106.69달러이고, 시가총액은 282억1000만달러이다.

52주 최고가는 114.55달러, 52주 최저가는 29.22달러이다.

최근 5거래일간 9% 상승했고, 최근 3개월 동안 23.43% 올랐다.

 

[사진=앱티브 홈페이지]


지난 9월 2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정책 최대 수혜주로 테슬라(Tesla)와 함께 앱티브를 꼽았다.

(마켓워치 원문: Here are two stocks that stand to benefit from California's electric-vehicle push)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앱티브가 "전기차 설계와 안전성 측면에서 선도업체이자 잠재적인 시장 지배업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어젠다 발표로 앱티브가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3개월간 발표된 앱티브에 대한 월가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비중확대'로 나타났다.

'매수' 의견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보유' 의견이 5곳, '비중확대' 의견이 3곳이었다. '매도' 의견도 1곳 있었다.

향후 12개월간 목표주가는 최고 160달러, 최저 75달러, 평균값 110.79달러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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