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후보가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한국계 당선인은 모두 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캘리포니아 주 39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영 김 공화당 후보까지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은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또 한 명 탄생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48선거구의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다.
2020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후보. [사진=Michelle Steel for Congress/VOA 캡처] |
스틸 후보는 10일(현지시각) 현재 98%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직 할리 루다 민주당 의원을 약 1.8%P(포인트) 앞섰다. 루다 의원이 이날 성명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스틸 당선인이 승리한 캘리포니아 48선거구는 한인 인구가 많은 오렌지카운티가 포함된 곳으로, 루다 의원 당선 전까지는 공화당이 장악해온 곳이다.
스틸 당선인은 11일 한국 언론들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경쟁자보다 한 발 더 뛴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비드19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집에 있을 때 저희는 12주 동안을 11만개 집의 문을 두드린 게 이번에 이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당선인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1992년 로스엔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부터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로 활동했고, 이번에 첫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승리했다.
스틸 당선인은 한인들을 위해 다른 한국계 의원들과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쪽 당이 아니고 양쪽 당에서 다 선거에 이겼기 때문에… 4명이 됐을 때는 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스틸 당선인은 또 미 의회의 한반도 정책과 미-한 관계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0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국계 영 김 후보. [사진=Young Kim for Congress/VOA 캡처] |
앞서 현재 116대 의회에서 유일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뉴저지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와 소상공인위원회 등에 속해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H.R.1771)', '미-한 동맹 지지 법안(H.R. 889)' 등 한미동맹과 미국 내 한인 문제에 관한 다수의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3일 미국 선거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한국인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선거캠프 웹사이트에 올렸다. [사진=Marylin Strickland for Congress/VOA 캡처] |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도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같은 당 베스 도글리오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에서 군 복무를 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직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뿐 아니라 한미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해 고민하고 핵 확산과 북한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평양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국가안보 문제인 "주한미군 주둔에 관해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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