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할 경우 그의 가족 사업은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 분석기사에서 트럼프가 퇴임한 뒤에도 뉴욕 검찰의 납세 회피와 사업 기록 위조 등 두 건의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며, 트럼프그룹은 보유 부동산의 채무 만기 도래로 인한 현금 경색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뉴욕 시 트럼프타워 인근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마스크를 쓴 트럼프타워 소속 도어맨이 건물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0.07.05 bernard0202@newspim.com |
신문은 또 트럼프가 자금 경색 가능성이 거론되는 채무 중 일부에 개인보증을 서 관련 사안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년 안에 만기가 도래할 트럼프그룹의 채무는 4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됐고 은행 다수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거래를 경계해 이를 상환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 트럼프 개인보증 선 채무 시급... 상환 어려움 직면
트럼프의 집권기 동안 트럼프그룹에 고정적으로 발생한 수입은 그의 퇴임 후 사라지거나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트럼프타워는 2017년 트럼프의 취임 이후 입주율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WSJ은 공화당은 2015년 이후 트럼프의 부동산에 2300만달러(5년 전 20만달러 미만)를 지출했고, 선거캠프는 트럼프타워 임대료로 월간 3만7000달러를 썼다며 그러나 이 같은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이 보유한 부동산 일부는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과 트럼프그룹이 일부 소유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초고층 빌딩 2개 등이 매각 대상이다. 이 밖에 뉴욕 세븐스프링스 맨션(대저택) 매각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그룹은 해외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나 트럼프가 집권기 동안 외국에 취한 배타적인 정책 때문에 이에 대한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관세 등 무역전쟁을 벌인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은 더 막막하다.
이미 트럼프그룹은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트럼프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잇따라 패해 부동산 개발·도박·골프 장비·주류 등 각종 사업에서의 브랜드 활용 능력이 크게 저해된 상태다.
한편 WSJ은 트럼프가 퇴임 이후 적극적인 경영에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트럼프그룹의 소유권을 지키면서도 경영권을 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트럼프 주니어에게 넘겼다. 측근들은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타워 26층의 집무실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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