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로는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출시 3년 된 '리니지M' 덕인데, 출시 대기 중인 신작과 신사업 확장 등으로 향후 포트폴리오가 더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16일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58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 당기순이익 1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69%,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
실적을 견인한 건 '리니지M'. 올해 3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했고, 신규 서버에는 복귀 유저가 몰린 덕이다. 실제로 3분기 '리니지M'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52억원을 기록했으며,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53% 증가했다.
다만 4분기 '리니지M' 매출은 업데이트 변동성으로 3분기보다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출시 1주년을 맞은 '리니지2M'의 경우, 매출 안정화 시점이 4분기 말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니지2M'은 현재 출시 후 매출 안정화 단계가 진행 중이며, 코로나19로 성과가 좋았던 전분기 대비 3분기엔 매출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다양한 신작 '더 자주' 출시"
'리니지' IP에 쏠렸던 엔씨소프트의 매출 구조는 내년부터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소울2'와 출시 준비 중인 '아이온2' '트릭스터M' '팡야' 'H3' 그리고 PC와 콘솔 등 멀티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신작 '프로젝트TL(The Lineage)'까지 잇따라 출격 준비 중이다. 여기에 공개되지 않은 신규 프로젝트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 가능한 시점이 오겠지만, 앞서 언급한 신작 말고도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며 "기존 IP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신규 고객들과 신규 플랫폼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이나 2022년이 되면, (한해 다작을 하지 않던 엔씨가) 한 해에 2~3개의 신규 게임을 출시하고 또 프로젝트 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아울러 런칭일정도 더 촘촘해지는 단계로 갈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 국내뿐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까지도 동시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정이)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료=엔씨소프트] |
◆ AI, 금융, 엔터테인먼트...신사업도 '속도'
엔씨는 게임 외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엔씨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법을 위한 합작법인에 참여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 최근 K-POP 팬텀 플랫폼 '유니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엔씨는 "지금까지는 게임을 위한 AI를 위해 노력했다. 이젠 당사가 보유한 최고의 AI 기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렸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엔씨의 AI가 게임이나 금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니버스'에 대해선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팬덤 플랫폼에 엔씨기 때문에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도 많을 것"이라며 "팬덤 플랫폼에서 많은 콘텐츠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걸 활용해서 좀 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