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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 아웃소싱+신기술 도전하면 주가 50% 오른다"

기사등록 : 2021-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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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칩 아웃소싱만 해도 30%대 상승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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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들어 20%나 주가가 하락한 인텔(Intel Corp, 나스닥: INTC)이 전통적 기계제작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 뉴욕거래소: GE)과 달리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가용현금 규모를 가지고 또 최근 M&A를 통해 신기술에 도전하고 있어 주가 반등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인텔 주가는 1.13%오른 45.46달러로 시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인텔 주가는 과거 20년간 S&P500과 주가수익배율(PER)을 같이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50%, 칩을 아웃소싱하는 것만으로도 10달러에서 15달러 더 상승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자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애플은 M1프로세스를 장착한 맥북을 선보이면서 지난 14년간 사용해 오던 인텔 칩이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애플 맥 생산관리 책임자 로라 메츠는 "M1를 장착하면 맥북에어는 지난해 판매했던 랩탑PC의 98%보다 더 빠르다"고 말했다.

◆ 오랜 협업기업 애플의 이별통고...인텔의 뒤처지는 리더십

기업간의 협력관계 단절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듯이 인텔과 애플(Apple Inc, 나스닥: AAPL)도 서로 복수하고 말겠다는 마음을 먹고 협력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애플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십년여간 맥PC광고에 나왔던 존 호저만이 등장해 43초짜리 영상도 공개했다. "나는 맥(MAC)이다"라는 엄청난 인기 광고를 살짝 변경한 버전이었다. 애플의 인텔과의 결별이다.

2005년 당시만 해도 컴퓨터 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지는 맥을 혁신적으로 바꿔놨던 스티브 잡스는 당시 "애플의 최고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PC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미래의 가장 강한 프로세스 개발 로드맵을 인텔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2년간 애플은 인텔 칩만 사용했다. 아이폰과 애플 명성의 제고로 맥 판매고도 두배가 됐다. 인텔이 세계 최대 칩생산회사로서 애플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지난 화요일 애플이 내놓은 3가지 새로운 맥은 모두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하면서 인텔의 프로세서를 내팽개쳤다.

인텔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순간이었다. 인텔은 더 이상 업계 리더가 아니었다. 인텔 내부와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인텔이 칩 제조에서는 세계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대만의 TSMC를 2년 이상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TSMC는 칩을 설계디자인은 하지만 생산설비가 없는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나스닥: AMD)나 엔비디아(NVIDIA Corp, 나스닥: NVDA) 등 인텔의 경쟁자인 팹리스(fabless)회사들의 칩을 생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설계디자인에서 제조까지 구색을 다 갖춘 인텔보다는 이들 팹리스 회사를 더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인텔 주가는 20%나 하락했다. 이는 새롭고 더 작은 트렌지스터 프로세스로 인텔이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다. 인텔이 10나노미터에서 탈피해 이제 7나노미터로 나아가고자 고전분투하고 있지만 TSMC는 이미 5나노미터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까지 인텔 주식을 사들이기도 하고 내다팔기도 한 기술중심 헤지펀드 사토리펀드의 창업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 단 닐리스는 "인텔의 우위가 가시기 시작했고 일찌감치 마이크로프로세스 디자인에서 최고가 아니었고 또 프로세스에서 앞서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인텔이 자체 생산을 고수하는 동안 AMD나 엔비디아는 TSMC나 삼성전자를 활용해 왔다. AMD는 PC와 서버칩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했고 주가도 올해 80%나 올랐다.

반면 인텔은 쇠퇴하는 제조업의 리더였던 제네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 뉴욕증시: GE)처럼 12개월 이익의 10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칩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인텔은 GE와 다르다..."되살아난다"

하지만 인텔은 GE가 아니다. 칩 제조업의 주가 반등 기미가 이미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주식은 테크분야에서 보기드물게 저평가된 미래가 밝은 주식이다.

머큐리 리서치는 "인텔 기술력이 휘청이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PC의 컴퓨터 프로세싱 유닛(CPU)의 80%를 차지하며, 더 주목할 것은 인텔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의 서버 CPU의 94%를 차지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7나노미터나 10나노미터나 처리속도에서 별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 전년대비 5% 증가한 750억달러의 매출을 보여 207억달러 순익을 시현할 것으로 월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정도의 이익 규모는 AMD매출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AMD 등 경쟁업체들은 인텔의 이런 위력에 굴하지 않고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3개월간 AMD, 엔비디아, 마블테크놀로지그룹(Marvell Technology Group Ltd., 나스닥: MRVL)은 총 850억달러 규모의 M&A를 선언했다.

AMD의 자일링스(Xilinx Inc., 나스닥: XLNX)인수, 엔비디아의 칩디자인회사 암홀딩스(Arm Holdings)인수 등은 모두 인텔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AMD주가는 12개월 이익의 49배에 형성돼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텔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전날에 비해 1.13%오른 45.46달러로 시장을 마감했다. 이후 장외시간에서 좀 더 오른 45.48거래되고 있다. 조금 올랐지만 45달러수준은 사상 최저치다. 지난 20년간 인텔주가는 S&P500지수의 주가수익배율에서 형성됐다. 그렇다면 지금은 50%나 할인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미지근한 태도도 주가상승 여지를 보여준다. 12개월 목표가 평균은 53달러다. 현재 주가보다 16%정도 높다. 배당 성향이 3%이므로 주가수익률은 20%가 된다.

무어인사이트앤스트레트지의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며 "인텔 주가는 되돌아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어헤드는 "문제의 하나인 칩제조는 일생일대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문제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빨리 나아갈 필요가 있는데 이것도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텔은 이스라엘의 AI기업 2개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머신러닝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의 로버트 스완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회사 몇군데와 이미 머신러닝 하드웨어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CPU에 과도하게 집중된 탓에 사업중점을 옮기는데 유연하지 못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최근 전혀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랜지스터 분야에서 매2년마다 칩집적도가 두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환경이 왔다는 것. 이미 칩 사이즈는 핵만큼 작아졌고 또 병렬처리와 그룹칩의 사용 등이 고성능 칩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새로운 혁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에만 134억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AMD의 연구개발비를 합한 것보다 두배 이상 큰 규모다.

스완 CEO는 "인텔의 역량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고객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이 칩생산의 아웃소싱은 오는 2026년까지 80%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평가된다.

UBS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는 "아웃소싱이 50%로 높이면 40억달러가 절약되고 사용가능 현금규모가 25% 늘어나게 된다"며 "늘어나는 사용가능 현금규모를 감안하면 인텔은 주가는 지금보다 33%이상(10달러~15달러)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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