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1-17 10:08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넥슨재단은 가치 있는 도움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주려고 합니다. 치료·재활이 필요한 아이가 건강을 회복해 온전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요."
넥슨재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들썩였다. 왜 어린이 재활병원일까. 공미정 넥슨재단 국장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이 뭘까 항상 고민한다. 필요성·절실함에 집중한다"고 넥슨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먼저 꺼냈다.
공미정 국장은 "넥슨이 병원을 짓는 일, 그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믿고 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비용도 많이 들고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넥슨에 온라인 보드게임사 '쿼드디멘션스'를 매각했던 창업자이자 미국 유학 중 장애를 입은 이철재 대표가 2012년 푸르메재단에 매각 자금 중 10억원을 기부했고, 이 소식을 들은 김정주 NXC 대표가 깊은 뜻에 공감, 10억원을 보태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어린이재활병원·완화의료센터의 필요성은 어린이와 가족의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분명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였다"며 "영국에선 이미 40년 전부터 관심 갖기 시작했던 완화의료센터가 우리나라에선 아직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더라. 개인의 문제를 같이 나눠가는 계기가 됐고, 도움 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두 손을 모았다. 김 대표가 의미 있게 시작한 인연이 넥슨 직원들의 재능기부활동과 넥슨재단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넥슨재단은 장난감용 벽돌 '브릭(brick)'을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네팔·미얀마 등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며 창의력 증진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지난 2005년부터 국내·외 지역 총 130여곳에 '작은책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지식을 얻고 동시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병원부터 책방까지 다채로운 영향력을 떨친 넥슨재단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공 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보더리스(Borderless)'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넥슨이 가장 잘하는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중심에 놓고 경계(border)를 무너뜨리는(less) 새로운 창의활동이 될 예정이다.
공 국장은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이 많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분들이 게임 IP에도 관심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IP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넥슨재단은 게임 '마비노기'를 만든 아트 직군 직원과 함께 게임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bordeless' 미술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에선 내년에 '공모전' 형식으로 기획 중인 '보더리스' 프로젝트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넥슨이 제공하는 IP를 활용해 누구나 영상, 음악 등 창작물을 만들면 된다. 공 국장은 "제공할 수 있는 IP는 최대한 공개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인디게임 IP도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대상이 어린이·청소년에 집중된 넥슨재단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올해 인기를 끈 넥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연' 'V4' 등은 30대 이상 연령층도 자주 찾는 게임이다.
공 국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 생각하다 보니 사회공헌 활동이 아이들에게 집중됐었다"며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