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21년 아시아 주식시장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세계 실물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주가가 강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이들 지역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2021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식시장이 '스위트 스팟'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내년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인덱스가 달러화 기준으로 총 18%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총 수익률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 수입이 모두 포함된다.
골드만 삭스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기대 침체에 빠진 지구촌 경제가 회복되는 한편 시장금리가 바닥권에 머물면서 경기 부양에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경기 회복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강한 상승 탄력이 기대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골드만 삭스는 한국과 중국을 톱픽으로 제시하고, 이 지역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그 밖에 동남아 지역 증시가 백신 공급에 따라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섹터별로는 인터넷과 미디어, 소매 유통, IT 하드웨어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종과 함께 자동차 섹터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반면 팬데믹 사태에 상승 탄력을 받은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는 특히 동북 아시아 지역의 이른바 '디지털 존'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엔씨소프트가 톱픽으로 꼽혔고,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투안 디엔핑, 샤오미, 바이두, 그리고 TAL 에듀테이션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와 싱가포르의 SEA,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총 12개 종목이 2021년 아시아 지역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중국 IT 대형주는 저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 효과와 백신 공급에 따른 경기 회복 이외에 중국의 이른바 이중 순환(Dual Circulation) 경제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 밖에 경기순환 섹터도 내년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백신 공급에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실적 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여힝과 상품, 항공 등 올해 팬데믹 사태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섹터에 대한 상승 베팅을 권고했다.
이 같은 논리로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 홍콩의 지하철 운영 업체인 MTR 코퍼레이션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호주의 오일 서치와 스타 엔터테인먼트, 중국의 통쿤그룹, 인도의 인디아스테이트은행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2021년 소위 업스트림 섹터와 다운스트림 섹터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업스트림은 석유나 가스 탐사 및 시추, 반도체 칩 개발 등 특정 제품 생산을 위한 시작 단계 및 과정에 해당하는 섹터가 포함된다. 반면 다운스트림은 제품 생산이 본격화된 이후 유통까지의 단계를 포괄한다.
이 가운데 업스트림의 실적 및 주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원자재와 반도체 종목이 유망하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시대의 개막에 따른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와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강세에 따른 광산주 강세 전망도 2021년 포트폴리오 새 판을 짜는 과정에 감안해야 할 변수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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