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 혼자 사는 A씨는 집에 TV와 PC가 없다. 평소 업무를 위한 노트북만 갖고 있었는데 최근 조금 더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고 싶어 삼성 '스마트 모니터'를 샀다.
일반 모니터라면 별도 선으로 노트북과 연결해서 써야 했겠지만 스마트 모니터는 이런 번거로움 없이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콘텐츠 스트리밍서비스를 바로 볼 수 있어 편하다.
아이가 있는 B씨도 스마트 모니터를 샀다. 거실에 TV가 있지만 주로 아이가 교육방송을 봐 방 안에서 혼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삼성전자] 2020.11.18 sjh@newspim.com |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제품 모니터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모니터 수요가 늘자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 모니터로 공략에 나선다.
스마트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은 TV 같은 모니터라는 점이다. 삼성 스마트 TV에서 사용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 TV나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앞서 선보인 TV 모니터보다 한 차원 더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TV 모니터는 TV 튜너가 내장돼 있어 평소에는 PC모니터로 사용하다가 원할 때 TV로 전환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TV 튜너 기능을 탑재한 TV 모니터를 선보인 바 있다. TV 튜너가 있어 기존 TV처럼 일반 방송을 볼 수 있고 PC와 연결하면 일반적인 모니터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일반 방송을 보는 경우가 크게 줄면서 TV 튜너를 없애고 스마트 TV 기능을 탑재,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로 인해 유튜브, 웨이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TV처럼 바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모니터 조종은 별도 탑재된 리모콘으로 해야 하며 빅스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워드, 파워포인트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도 모니터에서 쓸 수 있다는 점도 기존과 다르다. 블루투스로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를 연결한 다음 클라우드에 저장해 둔 문서를 불러와 편집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스마트모니터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모니터 자체에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삼성 덱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모니터에서 이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0.11.18 sjh@newspim.com |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일대 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TV에서나 가능했는데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 TV에 새로 적용한 '탭뷰' 기능을 스마트 모니터에 추가하면서 스마트폰 콘텐츠를 모니터에서 즉시 볼 수 있게 됐다.
탭뷰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특정 부분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스마트폰 화면을 바로 TV에 나오게 하는(미러링) 기능이다. 별도 장치나 복잡한 조작 없이 간편하게 미러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DeX)'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에어플레이2로 연결하면 된다. 에어플레이2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의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것은 스마트 모니터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편안한 영상 시청을 위해 실내 조건에 따라 밝기와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어댑티드 픽처 (Adaptive Picture)' 기능도 넣었다.
탭뷰, 어댑티드 픽처의 경우 올해 나온 QLED TV에 적용한 기능이다. 모니터를 TV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보다 편리한 기능들을 이번 제품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중국에서 스마트 모니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말부터는 출시 국가를 확대, 다음달에는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업은 해상도에 따라 2가지로 나온다. 4K 초고화질(UHD)은 32인치 크기 하나이며 풀HD는 32인치와 27인치 2가지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32인치 4K가 399달러, 32인치 풀HD 279달러, 27인치는 229달러다. 32인치 4K는 다음달에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TV와 PC 일부 기능을 혼합한 새로운 개념의 모니터를 내놓은 것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영상 소비량이 증가하고 집 안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0%를 늘리면서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모니터는 업무, 교육 또는 콘텐츠용 디스플레이로 변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특히 코드 커터(본 방송 대신 인터넷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즐기는 시청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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