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패션·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패션부문은 브랜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반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점차 독립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석구 전 스타벅스 대표가 자주부문 수장으로 이동한 뒤 사업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반년새 국내 패션 매장 30% 정리...적자 98억원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패션부문은 4~9월 사이 3개 브랜드(보브·지컷·디자인유나이티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철수했다.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 역시 스튜디오톰보이·코모도 브랜드 일부 매장 정리 수순을 밟았다. 6개월간 총 5개 브랜드의 매장을 30%가량 철수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1.20 hrgu90@newspim.com |
특히 저가 캐주얼 브랜드인 디자인유나이티드의 매장 수 감소 폭이 크다. 3월 말 115개에 달했던 디자인 유나이티드 매장은 9월 말 8개로 93% 줄었다. 3분기(7~9월) 동안 이마트 입점 매장에 이어 백화점 입점 매장도 모두 빠졌다. 향후 온라인을 통해서만 브랜드 영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의 국내패션부문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 신세계인터의 국내패션부문 매출은 약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9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지속 상태다. 올해 누적 적자는 98억원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 패션 브랜드는 계속적인 비효율 매장 정리 차원에서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며 "3분기는 본래 패션 비수기여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겨울 시즌으로 돌입하면서 '텐먼스' 등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선전해 4분기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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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독립매장 더 늘린다..."포스트 코로나 성장 동력"
국내패션부문은 비용 축소에 열심인 반면 자주사업부문은 매장 확대로 인한 '계획된 적자'를 내고 있다. 자주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흑자전환(영업이익 4억원)에 성공했으나, 3분기 1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12개 추가 오픈하며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자주 신규 오픈 매장 대부분은 독립매장(로드숍)이다.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7월부터 대학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자주 독립매장을 늘리기 시작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무인양품 등 경쟁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한 때와 시기가 일치한다.
이석구 대표가 자주사업부문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투자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이 전 스타벅스 대표를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는 국내패션·해외패션·코스메틱·자주 등 부문별 대표이사만 4명인 자회사가 됐다. 일선 사업부에 불과했던 자주가 사업부문으로 승격되면서 발언권도 강해진 셈이다.
신세계인터 자주사업부문의 중장기 연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현재 매출이 20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5배 가량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 지난해 자주사업부가 기록한 실적은 매출 2173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3% 증가, 41.5% 감소했다.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2300억원대다.
업계에서는 자주가 신세계인터의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생활용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주는 온라인 채널(에스아이빌리지) 매출 중 '톱 5' 안에 드는 브랜드"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계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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