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이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로 시작했으나 막바지 상승 전환하며 보합 마감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15만8500원과 비교하면 14거래일 동안 24.2%가량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
아모레퍼시픽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인은 지난 10일부터 1거래일 제외하고 이날 포함 모든 거래일에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순매수 금액 규모만 2179억원이다. 유가증권 시장 전체 종목 중에서 외인 순매수 상위종목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인의 매수세 유입은 조 바이든 당선에 따른 파급효과로 풀이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중국 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시진핑 주석, 왕이 외교장관 방한 소식이 흘러나올 때마다 오름세를 탔다.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잘나가던 주가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4일부터 14일까지 20.2%가량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광복절 집회' 여파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자 이내 주가가 고꾸라졌다.
실적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시기를 걷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사드(THAAD) 보복 여파를 받았던 2017~2018년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면세점 영업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체 중 글로벌 수준에 준하는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사는 네이버, 11번가 등 주요 e커머스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라이브 커머스를 확대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무신사, 텐바이텐, W컨셉과 같은 버티컬커머스에도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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