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무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발표한 '2020 3분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분석'에 따르면 북중무역은 5~6월 일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다시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2020년 북중 수출입 월별 증감률 추이. [자료=무역협회] 2020.11.26 sjh@newspim.com |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발생한 북중 간 무역 감소폭이 대북제재 때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2017년 하반기 강화된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 2018년 1~9월 북중무역은 57% 감소한 반면, 2020년 1~9월 북중무역은 73%나 감소했다.
11월 현재까지 북한이 국경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북중무역 감소폭은 약 8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했다. 그러나 식용유(-19.3%), 밀가루·전분(-36%), 설탕(-2.3%)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24.6%)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입 감소폭이 작았다. 북한의 대중수출도 3분기까지 70% 감소했는데 특히 시계(-80.9%), 가발(-89.8%) 등 임가공 제품의 수출이 국경 봉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올해 1~8월 기준 북한과 러시아간 무역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는데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밀가루(1,340%), 설탕(4,324%)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121.3%) 수입을 전년보다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의 수입증가는 북한이 현재 가장 필요한 품목들로써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제재와 올해 코로나19로 수출이 매우 저조했던 북한의 외화사정을 감안할 때 러시아 측의 대북지원 성격으로 통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위해 7월부터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경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 전투에도 방역에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어 올해 북중무역은 80%대의 큰 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북한이 현 수준의 봉쇄를 내년까지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8차 당대회 이후 식량과 보건 분야에 대한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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